[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도 윤리에 어긋난다”고 경고했다.

국제적으로 핵군축이 정체되는 가운데 핵무기 사용에 그치지 않고 보유하는 것 자체도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일본을 방문 중인 교황은 24일 제2차 세계대전 중 원자폭탄 피해를 입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해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향한 평화 메시지를 보냈다.

NHK 등에 따르면 교황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히로시마평화기념공원에서 기념비에 헌화하고 희생자에게 묵념을 드린 뒤 연설을 했다.

그는 “2년 전에 말한 대로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도 윤리에 어긋난다”면서 “나는 평화의 순례자로서 극심한 폭력에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 곳에 와야 한다고 느꼈다. 진정한 평화는 무기를 갖지 않는 것 외에는 없다. 세계가 핵무기 의존에서 벗어나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오전 나가사키 피폭지에 세워진 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핵무기와 대량파괴무기 보유는 평화와 안정을 향한 희망에 대한 해답이 아니다. 핵무기가 없는 세상은 가능하고 또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곳은 핵무기가 인도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장소”라고 했다.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38년 만에 일본을 방문한 교황은 25일 도호쿠대지진 피해자 및 유족들과 만난 뒤 도쿄돔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26일에는 나루히토 일왕과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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