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GS칼텍스, 칼질 임원 구조조정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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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GS칼텍스, 칼질 임원 구조조정 속사정.
  • 시사주간
  • 승인 2014.05.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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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주간=경제팀]

GS칼텍스가 임원 15%를 축소하는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사업본부도 7개에서 5개로 줄였다.

재계에선 "정유산업의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생각보다 치명적이라는 반증"이라면서 "더욱이 GS칼텍스의 경우 GS그룹이 어렵기 때문에 이번 구조조정을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도 사업단위별로 실적이 가장 안좋았던 석유화학사업본부를 지원하기 위해 그나마 실적이 좋은 윤활유 사업본부를 합쳐, 불황에 '정면대응'하기 보다 일단 '버티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임원 구조조정과 관련,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악화에 따른 타격이 가장 컸다"며 "석유화학과 윤활유 부문의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GS칼텍스의 지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9.3% 감소한 8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10조8618억원,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

특히 PX 가격하락 여파로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회사 관계자는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 감소가 회사 전체 영업이익 감소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인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우이산호 기름 유출사고도 이번 임원 축소와 사업부문 조정을 유발시킨 요인의 하나다.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안전'이 기업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CSO신설 등의 조치가 단행됐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우이산호 충돌에 따른 기름유출 사고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당했다"며 "조직 개편의 큰 줄기에는 '안전사고' 방지에 보다 주의와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조직개편에서 GS칼텍스는 사업본부를 축소시키면서도 최고안전책임자(CSO) 자리를 신설할 정도로 현장 안전에 방점을 찍었다. 회사 측은 이번 개편을 통해 안전진단센터를 보강하고, 비상대응팀도 추가로 설치한다.

앞서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에서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전경련 회장인 허 회장은 회원사들에 '안전 경영'을 더욱 힘써달라는 내용의 서한문을 발송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실적 악화와 기름 유출 사고 등이 발생했는데,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조직 내실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이산호 기름유출 사고로 GS칼텍스 생산1공장장 박모(53)씨 등 2명이 구속기소되고, GS칼텍스 원유저유팀장 김모(55)씨 등 5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또 검찰 조사결과 GS칼텍스의 관리 부실과 기름 유출량의 조직적인 축소 및 은폐 시도가 드러났다. 이 때문에 GS칼텍스는 해양 오염 피해를 더 확산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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