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칼럼] AI(인공지능) 정치인이 배워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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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칼럼] AI(인공지능) 정치인이 배워야 할 것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9.12.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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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진짜 의원을 볼수 있을 날도 멀지 않아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인간이 가진 심성까지 배운 다음에 출마했으면
기쁨(喜), 노여움(怒), 슬픔(哀), 두려움(懼), 사랑(愛), 미움(惡), 욕망(欲)의 칠정(七情)중 사랑과 기쁨만 배웠으면
사진 / Shutter 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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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현재 AI(인공지능)는 인성(人性)이 없다. 그런 탓일까. 최근 일본에서는 ‘AI 정치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그 이유는 호기심도 있겠으나, AI는 인성이 없기 때문에 남을 해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내편, 네편’으로 가르지 않으며 조직이나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아 정치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일본의 도쿄 타마시(多摩市) 시장선거에는 AI 후보가 출마해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또 의회 속기록을 작성하는 AI도 등장했으니 조만간 진짜 의원을 볼수 있을 날도 멀지 않았다.

AI는 빅데이터를 통해 아주 신속하고 산술적이며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정치가 정말 제대로 된 정치일까하는 의문은 남는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에 따른 특수성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안타까운 처지에 눈물 흘리는 그런 인간적인 정치를 AI는 할 수 있을까? 사실 우리는 법 질서의 공정성을 이야기 하지만 도둑에게도 살인자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신속, 합리, 공정, 정의만을 따지면 현장정치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그래서 만약 AI 정치인이 나온다면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인간이 가진 심성까지 배운 다음에 출마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사단칠정(四端七情)’ 중 사단을 먼저 배우게 하면 어떨까?

그 중에서도 남을 불쌍히 여기는 타고난 착한 마음(惻隱之心)과 겸손하여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辭讓之心)을 먼저 길렀으면 좋겠다. 그 다음엔 자신의 옳지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羞惡之心)을 배우고, 마지막으로 잘잘못을 분별하여 가리는 마음(是非之心)을 깃들게 했으면 한다. 기쁨(喜), 노여움(怒), 슬픔(哀), 두려움(懼), 사랑(愛), 미움(惡), 욕망(欲)의 칠정(七情)중에서는 사랑과 기쁨만 배웠으면 싶다.

이렇게 한다면 ‘초인(超人)’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 누가 아랴. 혁신의 유전을 심어놨는데 그 정반대인 ‘말인(末人)’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이 나타나면 쪼아대고 흠을 내고 반대당이면 무조건 손사레를 치는 우리 정치 풍토를 보자니 더욱 그러하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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