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안녕하세요?' 인사 하나로 목숨 구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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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안녕하세요?' 인사 하나로 목숨 구한 사연
  • 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승인 2019.12.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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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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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배울 때 가장 먼저 익히는 것이 ‘안녕하세요’입니다. 우리가 하루에 수도 없이 하고 듣는 말이기도 하죠. 가장 대중친화적인 인사말이다보니 동명의 히트곡들이 많습니다. 장미화의 노래도 있고 라이오넬 리치의 'Hello',  비욘세의 ‘Halo(Hello)’ 등이 있죠.

그런데 평상시엔 그냥 가볍게 말하는 '안녕하세요'를 정작 해야 할 때(곳) 못한 적 많으시죠? ‘정든 임이 오셨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치마 입에 물고 입만 방긋...’ 밀양아리랑에 나오는 이 대목, 오해 불러일으키기 딱 십상입니다. 입 밖에 내야하는 간단한 인사말 '안녕하세요'를 못해 낭군님이 섭섭함 가졌을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 소개할 이 이야기는 팩트인지 가공한 픽션인지 모르겠으나 인사말의 중요성을 뜨겁게 설파하는고로 소개하니, 저를 허위사실 유포 등의 죄목으로 검찰 같은 곳에 고발하시진 말기 바랍니다.

냉동식품 가공공장에서 일하는 한 여직원이 있었습니다. 그날도 퇴근 전, 늘 하던대로 큰 냉동창고에 들어가 점검을 하랴는데 갑자기 문이 닫혔습니다. 냉동창고에 갑자기 갇힌 겁니다.  깜짝 놀란 그녀, 목이 터져라 소리치며 도움을 청했지만, 문밖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습니다. 아, 시간은 경과했고 온몸과 입마저 땡땡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무서운 정적이 한참 흘렸고, 그녀는 ‘내가 여기에서 얼어 죽는 건가?’ 생각하며 절망감에 울부짖기 시작했습니다. 상당한 시간이 경과했지만 안팎으론 여전히 아무런 기척도 없었습니다. 여직원의 몸은 이미 감각을 잃고 있었습니다.

그때, 냉동창고 문틈으로 실 같은 가느다란 빛이 들어오면서 누군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녀는 알았습니다. 경비원 아저씨가 서 있었습니다. 뜻밖에도!

다음날 회사에선 난리가 났습니다. 사람들은 기적을 일궈난 경비원 아저씨가 어떻게 그녀가 거기에 있는 걸 알았냐며 주목했습니다.

경비원의 말을 음성변조 없이 옮깁니다. “제가 공장에 온 지 35년이 됐지만요, 그 여직원 말고는 누구도 출퇴근길에 인사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고를 당한 이영미 직원은 출근 때 꼭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먼저 해줬습니다.”

경비원에 따르면 집에 돌아갈 때 “수고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는 이영미 직원이 늦은 시간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자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고 빈 사무실을 둘러보고 공장 안을 여기저기 찾다가 냉동창고까지 확인해 봤던 겁니다.

“내게 고맙다고 전화를 해줬지만 아닙니다. 회사직원들은 물론 근처 가게 사람들까지 모두 나를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대했지만요, 이영미 씨는 매일 내게 인사를 해주니, 늘 기다려졌어요. 내가 그래도 사람대접을 받고 있구나 하고 느꼈거든요.”

날마다 건넨 그 짧은 인사 한마디, 그 여직원의 생명을 구했던 것입니다. 인사는 사람의 목숨과 동격일 정도로 훌륭한 것이다, 뭐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영화에는 ‘영웅이 미인을 구하는’ 장면들이 더러 나옵니다. 여주인공이 누군가의 계략으로 납치되거나 갇힙니다. 영리+눈치가 9단인 영웅은 여주인공의 행방을 알아채고 즉각 그녀를 구해내려 달려갑니다. 마침내 문을 열고 그녀를 안아서 데리고 나옵니다.

그런데 멋진 극(劇) 아닌 현실에서 냉동고에 갇힌 여성을 ‘영웅’ 이 아닌 ‘보통사람’이 구조해내서 재미가 좀 적다구요? 에이, 그런 말씀 마세요!!

암튼 입 뒀다 뭐합니까? 누구에게나 “안녕하세요?”라 인사합시다!! SW

erobian2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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