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오늘', 내 인생의 가장 늙고도 젊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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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오늘', 내 인생의 가장 늙고도 젊은 날
  • 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승인 2020.01.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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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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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요즘 같은 연말연시에 제가 수강생들에게 꼭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걸 먹으면 오래 삽니다. 장수가 보장되는 이것은 뭐겠습니까?”

사람들이 손을 듭니다. 모든 퀴즈가 그렇듯 얼른 자기가 생각하는 정답을 말해 상(칭찬)을 받으려는 것이죠.

“밥입니다!!”, “공깁니다!!” 밥은 나이가 좀 든 사람, 공기는 젊은 사람의 대답입니다. 바로 정답을 말하지 않습니다.

“물론 밥 많이 먹으면 오래 살죠. 공기 또한 부지런히 먹어야 할 것이고요.” 물, 산삼, 버섯...등도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그리고 나온 대답.

“욕이요, 욕먹으면 오래 삽니다!!” 우하하하! 모두 유쾌한 웃음이 터집니다. 재치 있는 사람의 대답은 늘 재밌습니다. 그러나 강사가 원하는 답은 아니라고 합니다. “욕이 장수비결이라면, 으~ 세상에 나쁜 사람이 우글우글~ 댑니다.”

욕도 맞는 답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대답이 잠잠해지면 강사가 슬쩍 말합니다.“나입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오래 살잖습니까? 죽은 사람은 나이를 더 이상 먹지 못합니다.” 그런 다음 후속 질문을 던집니다. “자, 이번엔요, 이것 많이 먹으면 죽습니다. 뭘까요?”

오래 살게 하는 게 나이 먹는 것이라니 과식이 죽는 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 답은 얼른 말해야 재미가 극대화 됩니다.

이럴 땐 “나이가 바로 사람의 수명을 떨어트리는  주범입니다. 나이 먹다 보면 결국 죽잖습니까?!”라 합니다.  

중요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가만 보니 어떤 사람은 나이 먹으며 죽어가고, 어떤 사람은 나이 먹으며 더욱 잘 살아가는 사람이 있네...’

물론 어떤 사안을 두고 정반대의 판단이나 추론이 일 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죄가 되는 유죄이다’, ‘무슨 말이냐 죄가 되지 않아’하는데, 실체와 진실을 잘 분석하교 규명해내는 판사들까지도 다른 의견을 말하기도 합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맨발로도 잘 다니는데, 무슨 신발을 사겠느냐’ VS ‘그들이야 말로 모두에게 신발이 필요한 사람들이니 엄청나게 팔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유명한 마케팅 논쟁도 있습니다. 나이라는 같은 것을 보면서 상반된 다른 생각을 합니다. 자기의 가치관과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를 한 번 돌아봅니다. 여러 일을 하셨을 텐데요, 혹시 결과가 충분치 못했거나 아니 숫제 실패한 일 때문에 후회가 막심합니까?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다행히 좋았다면 ‘추억’이고 어쩌다 나빴다면 ‘경험’으로요. 무엇을 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 것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자, 앞으로도 열심히 살자!!” 새 출발을 앞둔 나 자신에게도 토닥토닥 위로와 격려를 해주고 그것을 새로운 용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자, 앞으로도 열심히 살자!!”

새해를 맞는 시점에서는 자기 자신과도 대화를 좀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이 어떤 날인지 아니? 지나온 인생 중 가장 늙은 때야. 기죽지 말고 의젓해지자. 오늘은 또 살아갈 날 중 가장 젊은 때이기도 해. 힘 있게 밀어붙이되 자만에 빠지진 말자 응!!” SW

erobian2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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