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상 최대' 매출에도 성적표 아쉬운 이유
상태바
LG전자, '사상 최대' 매출에도 성적표 아쉬운 이유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1.08 22:04
  • 댓글 0
  • 트위터 387,5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분기 매출 16조610억원·연간 누적매출 62조3060억원, 역대 최고 수준
누적영업익 2조4329억원 전년 比 10% 감소… 4분기 영업익도 시장 전망 밑돌아
올해 1분기, 성수기 돌입·스마트폰 생산라인 본격 베트남 체제 전환 성장폭 확대 전망

국내 전자업계 '투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일 나란히 지난해 성적표를 공개했다. 사업부문별 확정 실적은 제외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만 공개된 잠정실적이지만 경자년 새해를 전망하는 기준치로 충분하다. 전년 대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이어 누적매출, 영업이익이 줄줄이 감소한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을 예고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LG전자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박일평 LG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 발전 단계'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LG전자
박일평 LG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 발전 단계'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LG전자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LG전자는 8일 2019년 4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 16조610억원, 영업이익 986억원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0.3% 증가한 수치다. 눈여겨 봐야할 점은 LG전자의 지난해 누적매출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62조3060억원으로 3년 연속 6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예고했다.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영업이익 격차가 크게 발생한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누적 영업이익은 2조4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4분기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격차는 크게 눈에 띈다. 4분기 영업이익은 986억원으로 전기 7814억원 대비 87.4%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0.3% 증가해 증감폭이 117.7%에 이르는 것.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다는 점에서 매출 성과에만 박수를 치기엔 아쉬운 대목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279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8.6% 증가한 어마어마한 수치다. 

결국 LG전자의 실제 실적은 시장 전망을 따라가지 못했다. 가전 부문의 선방에도 스마트폰 판매 부진의 늪이 생각보다 깊어 적자폭 확대가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5G,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등 마케팅 비용 발생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중국업체 등과의 글로벌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또 LG전자의 실적은 스마트폰 적자를 TV·가전 실적이 상쇄하는 구조인 만큼 지난해 4분기에는 TV·가전 부문 실적까지 부진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영업이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가전 부분의 타사와의 경쟁 심화, '건조기 논란'으로 인한 판매 감소와 무상수리 비용 등의 추가 지출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 62조306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3년 연속 60조원을 돌파한 수치로, 사상 최대 매출을 예고했다. 사진 / 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 62조306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3년 연속 60조원을 돌파한 수치로, 사상 최대 매출을 예고했다. 사진 / LG전자

다만, TV·가전의 부진은 4분기 일시적인 현상으로 1~3분기 견조한 성적을 거뒀던 만큼 TV·가전 부문이 LG전자의 연간 매출 최고 기록의 주역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가전은 LG'라는 말이 시중에 떠돌 정도로 TV·가전의 강세가 여전한 만큼 올해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토대로 스마트폰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주력해 성장폭을 확대할 전망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북부 하이퐁으로 이전하는 등 대대적인 생산 효율화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본격적으로 베트남 체제로 전환하는 만큼 원가 경쟁력 상승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올해 1분기에는 가전 판매 성수기에 진입과 'LG 시그니처' 등의 프리미엄 가전의 비중 확대, 올레드 TV 라인업 추가 등으로 전체적인 판매량이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국내외 시장에서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도쿄올림픽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신성장 가전제품의 해외 매출이 두자릿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가전 매출이 전체 가전의 50% 정도"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LG전자 관계자는 "오늘 공시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을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W

lbb@economicpost.co.kr

Tag
#LG전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