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KISS' 하듯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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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KISS' 하듯 말하라
  • 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승인 2020.02.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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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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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호감을 주는 마법 같은 말.  짧고 간결하고 쉬운 말로 가능합니다. <삼국지>처럼 길거나 니체의 말 마냥 무지 어렵지도 않습니다.

볼까요. 지금의 배우자나 연인을 맨 처음 사귈 때 어마어마하게 낭만적인 멘트를 날리셨나요? 아니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기억도 잘 나지... 않죠. 

“그쪽이랑 친해지고 싶어요.” 이 솔직하고 수수한 감정표현이 그 어떤 영화 대사보다 더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평상시 ‘죽겠다’는 말 한 마디 않던 사람이, 어쩌다 축 늘어져 신세타령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그런 소리 하면 더 나빠져! 말이 씨 되는 거 몰라?!” 이러면 섭섭해 할 수 있습니다.

 “맞아. 가끔 이렇게 푸념을 쏟고 나면 기분이 개운해지더라!” 해주는 성의 있는 경청이 상대를 치유해 줍니다. 아님 “저런, 저런~”하는 맞장구도 좋죠.

거절을 해야할 때일수록 꼭 미소 띤 얼굴로 말해주세요. "다른 일이 있어서, 어쩌죠?" 이런 식으로요. 대답하기 싫을 때가 있죠?  “왜 그게 알고 싶을까요?”라 되물어보시든가 “글쎄, 뭐랄까...” 이러면서 뒤를 흐려버리세요.

내게 쓸데없는 충고이지만 하는 사람은 뭔가 날 위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일 겁니다. “신경 써야지요, 하하!”하면서 즉각적인 정면 대응이나 반론은 피하는 게 좋고요. 아, “그 생각하던 참입니다”도 무방합니다.

"딱 한 번만!" 엄지를 치켜세우며 부탁하면 상대방의 능력도 인정하는 것이 돼 기분 좋게 해줄 겁니다. 모욕적이고 불쾌해지는 말을 들으면 더 큰 목소리로 맞받아 화를 내야 할까요? “그러면 저 상처받거든요!”가 야무지게 보입니다. 실수했을 때는 “제가 좀 그렇습니다.”하고, 들릴 듯 말 듯 “햐아~ 친절하시다” 이러면 상대의 사기가 올라간답니다.

장점을 말해야 하는데 피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면 “이런 나쁜 점도 있지만”하고 시작하면 결점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답니다.

상대가 잘 모르는 것 같으면 코칭기법을 하나 동원해 보세요. “이게 어떻게 될까요?”, 상대가 몹시 궁금해 하면 “예를 들어 말하면...”하고 말을 꺼내는 게 무방, 두 번 세 번 반복한 말 뒤엔 “걱정돼서 그런 거야!”라는 긍정적 핑계를 좀 대보세요.

상호 적대감이 있다면 “서로 심한 말은 삼갑시다”가 무난할 겁니다. 상대가 화를 내고 있다면 “이유를 좀 가르쳐주면 좋겠다...?”라 하면서 차분해져보시기 바랍니다.

결과가 나빴지만, 내가 책임 질 일은 아니라 해도 “이렇게 돼 안타깝네요.”, 상대 입장을 고려해 “나였다면 더 마음 상했을 겁니다!” 해주세요.

상황을 확실히 파악해야겠지만 실수한 듯싶으면 다소 장난기 넣어 “어리광 피웠어어~”도 효과적 사과가 될 수 있죠. 잔소리 하고 싶을 땐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하면 진심이 느껴집니다.

오늘의 결론은 '키스하듯 말하라'. 이게 무슨 뜻일까요?  키스, 대책 없이 길게만 해도 숨 막힙니다. 짧은 것이 달콤하고 오히려 애간장을 녹입니다. 말도 그렇다니까요! Keep It Simple & Short! KISS. SW

erobian2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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