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칼럼] 올바른 정치 행위가 정부의 존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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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칼럼] 올바른 정치 행위가 정부의 존재 이유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0.02.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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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천하에 임하는 방법은 ‘흡흡’
공자, 덕으로 덕을 갚는게 ‘덕치’
주장환 논설위원
주장환 논설위원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요즈음 국가란 무엇이며 정부의 존재 이유와 바른 정치에 대한 의구심이 꼬리를 물었다. 가령 한 정파가 정권을 잡으면 모든 것을 뒤엎고 바꾸는 것이 정당한가하는 것과 어떤 이데올로기가 절대선일 수 있는가 하는 것 등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자유민주주와 대의민주주의 시스템을 무너뜨리려는 여러가지 시도(공수처법 도입, 검찰과 법원 장악, 일방적인 선거법 개정, 청와대 선거개입 등)가 올바른 정치적 행위인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류 4대 성인으로 정치의 모범답안을 제시한 공자와 유무상생(有無相生)을 정치의 정도로 삼은 노자를 불러 보았다.

우선 노자의 글을 보자. 그는 ‘성인은 언제나 사심이 없으니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다(聖人恒无心, 以百姓之心爲心)’고 했다. 우리 모두의 대통령인줄 알았던 문재인  대통령이 자기 지지자만 챙기는 것 하고는 많이 다르다.

또 ‘선한 사람은 선하게 대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도 선하게 대하니 그 덕은 선이다(善者善之, 不善者亦善之, 德善也)고도 했다. 우리는 보통, 자기에게 잘하는 사람에게는 그에 맞춰 잘 대해준다. 그러나 상대가 나쁜 놈이라 생각하면 달라진다. 그러나 노자는 이런 사람에게도 똑같이 선하게 대하는 사람이 성인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성인은 국가 번영을 이끌고 국민을 안락하게 만들어 나가는 지도자를 말한다.

이런 태도는 상대에게 덕을 베푸는 행위일뿐 아니라 장차 상대의 원한을 싸 위태로워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우리 사는 세상을 보다 선한 사회로 덕화시킬 수도 있다.

이번엔 공자 이야기다.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덕으로 원한을 갚으면 어떻습니까?(以德報怨)라고 물었다.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러면 무엇으로 덕을 갚겠느냐? 곧음(直)으로 원망을 갚고, 덕으로 덕을 갚을 것이다(何以報德 以直報怨,以德報德)”고 했다. 노자 보다는 포용력 면에서 뒤처지는 느낌이 있지만 역시 덕으로 감싼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곧음(直)은 바로 정당성이며 덕은 통치자의 기본 자질이다. 이 정부가 지금처럼 법과 민주적 질서를 비틀고 상대를 원수로 몰아가기만 한다면 덕치는 요원하다. 민주주의는 시민의 것이다. 영어 ‘citizen’은 시민이 주권자라는 의미다. 대통령과 의회권력 등은 시민의 권력을 대행하고 있는 것이다. 대행자는 대행받은 일만 하면된다. 그 누구도 시민의 권력 위에서 마음대로 고치고 부수라고 하지 않았다.

노자는 같은 글에서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바로 ‘성인이 천하에 임할 때는 두루뭉술하게 천하를 위하여 마음을 섞는다(聖人之在天下, 歙歙焉爲天下渾心)’라는 문장이다. 북송 사람 여혜경에 의하면 흡흡(歙歙)은 “착하거나 미더운 사람이 스스로를 특이하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하고, 불선하거나 미덥지 않은 사람이 스스로 버려졌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라고 했다. 새겨 들어야 할 경구가 아닌가 한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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