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오팔(OPAL)년 개띠 소비자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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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팔(OPAL)년 개띠 소비자가 온다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2.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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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못지 않게 욜로(YOLO) 추구하지만, 경제력은 훨씬 높아
국내 뿐아니라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도 '5060' 소비자 주목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58년 개띠’는 50대~60대의 베이비붐세대를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그 의미가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가 정의한 내용에 따르면, 오팔세대의 ‘OPAL’은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신중년층을 뜻하는 ‘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약자이며, 동시에 ‘모든 보석의 색을 담고있는 오팔’을 뜻한다. 

소비 시장에서도 ‘58년 개띠’에 대한 인식은 달라졌다. 자녀 교육과 내 집 마련에 모든 것을 쏟고, 아끼는데 여념이 없다는 기존 5060에 대한 이미지는 사라진지 오래다.  ‘트렌드 코리아 2020’은 올해 소비 트렌드의 주역 중 하나로 오팔세대를 뽑았으며,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 ‘2020 트렌드 키워드 보고서’도 오팔세대를 소개했다. 넉넉한 경제력을 등에 엎고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않기 때문이다.

#분야 가리지 않는 오팔(OPAL)소비자, 해외에서도 '주목'

시니어 모델로 활약 중인 김칠두. 사진출처=김칠두 인스타그램 

식품, 뷰티, 문화 등 분야도 가리지 않고 다양하다. 신한카드가 2016년과 2019년의 업종별 연령 비중을 분석한 결과 의류(SPA브랜드)‧온라인쇼핑 등 생활 분야, 당구장‧여행사 등 여가 분야, 피부관리‧성형외과 등 미용 분야에서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5% 포인트 이상 성장했다. 음악 및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50세 이상에서는 2019년에 2016년 대비 이용액이 60% 증가하며 50세 이하 증가율인 49%보다 11%포인트 높았다.

패션 분야에서 55년생 모델 김칠두 씨가 남성복, 아웃도어, SPA 등 각종 분야에서 활약하는 것은 시니어 소비자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다. 식품 분야에서도  CJ제일제당(대표 신현재)의  40세 이후 소비자를 위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리턴업(Returnup)’,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 등이 출시된 바 있다.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 사진=정식품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 사진=정식품

이러한 위상은 국내 뿐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다. 중국 리서치기관 에이지클럽에 따르면, 높은 경제력을 갖추고 소비생활을 즐기는 5060인 중국의 액티브 시니어들은 94%가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50%는 매년 2,000위안(한화 약 34만 원) 이상을 화장품 구입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태어난 미국의 ‘베이비부머’ 세대 역시 미국의 주요 소비층으로, 글로벌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미국 전체 소비의 43%가 베이비부머의 지갑에서 나오는 등 2017년도부터 맹활약하고 있다. 

#20대 못지 않게 욜로(YOLO) 추구, 비싸도 투자 가치 있으면 과감하게

그렇다면, 이들을 사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소개한 트렌드 중 하나인  ‘초개인화 기술’은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해 고객의 니즈를 예측하고, 서비스와 상품을 적시에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팔세대를 분석해보면, 공략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50~60대는 수명이 연장되고, 은퇴 시기는 앞당겨지면서 제2의 인생을 탐구하는 시기다. 제2의 자아 탐색이 다시 시작되고, 자신의 흥미와 취향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높아지기 때문에 젊은 밀레니엄세대 못지 않게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젊은 세대보다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는 만큼 밀레니엄 세대  못지않게 욜로(YOLO) 라이프를 추구하며, 젊은 세대에게 없는  경제력까지 뒷받침 되어 있어 소비 시장을 주름잡을 수밖에 없다. 

익스피디아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0세 이상 시니어들이 행복한 인생을 위해 하고 싶은 것 1위는 여행(84.5%)이었으며, 그 중 72.2%는 시니어 배낭족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부모님 세대는 고가의 여행을 즐기지 않고,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한다는 인식을 깨부순 결과다. 또한 CJ 오쇼핑 측에 따르면, 추석 기간 편성한 중남미 여행 상품은 999만 원이라는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방속 1시간 동안 약 730콜이 접수, 목표했던 실적 대비 177%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2의 경제활동이 필요해진 만큼 자기 계발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5060 시니어 유튜버 되는 가장 빠른 길” 특별 세미나가 개최되기도 했으며,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개설한 강좌 중에서 ‘6주완성 러블리 메이크업’ ‘시니어 필라테스 요가’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 과정은 2017 지난해 개설 이후 매 강좌 정원이 마감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고령자의 건강관리, 사회 활동 등 생활의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에이지 테크(Age Tech)' 관련 스타트업에 힘을 쏟고 있는 추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미국, 베이비부머를 노려라’라는 보고서에서 “이혼•미혼 베이비부머들을 위한 결혼정보산업, 여행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여가용 자동차 산업 등도 급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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