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19' 공포 몰아친 노량진…서울시 '격리시험' 확정, 나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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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19' 공포 몰아친 노량진…서울시 '격리시험' 확정, 나머지는?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2.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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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법원직 공부원부터 서울시·국가직까지 시험 줄줄이
공시생, 시험 코앞인데 코로나 감염보다 '시험 못 치를까' 걱정
법원행정처·인사혁신처 각각 "검토 중" "오는 19일 공고 예정" 
서울시, 메르스 당시 '격리시험' 선례 마련…이번에도 '격리시험' 확정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공포는 '공시생들의 성지' 노량진까지 몰아닥쳤다. 다만, 노량진 공시족이 느끼는 공포는 단순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데서 오는 걱정과 우려다. 이르면 8일 앞으로 다가온 공무원 시험에서 '코로나19'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한 '격리시험'이 적용되는 지 궁금한 이유다. <편집자주>

오는 22일 법원직 공무원시험을 시작으로 3월 말까지 서울시, 국가직 공무원 시험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노량진 공시생들의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는 22일 법원직 공무원시험을 시작으로 3월 말까지 서울시, 국가직 공무원 시험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노량진 공시생들의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코로나19' 공포 속 노량진 공시생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2일 법원행정처가 주관하는 '2020년 9급 공개경쟁채용 1·2차 시험'이 진행된다. 

인사혁신처는 같은 달 29일 '2020년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5급 및 외교관 1차 필기시험을 실시하고, 3월28일에는 9급 공채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다. 

앞서 3월21일에는 서울시 인재개발원 주관으로 '2020년도 서울시 지방공무원 제1회 공개경쟁 및 경력경쟁 임용시험'이 치러진다.

당장 시험이 8일 앞으로 다가온 법원직 공무원 시험부터 3월 안에 4건의 공무원 시험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노량진 공시생들은 "당장 '코로나19' 감염보다 시험을 볼 수 없을까봐 더 걱정된다"고 입을 모은다. 시험장에 들어가지 못할 것을 대비해 감염 증세가 나타날 경우 증상을 숨기고 시험을 봐야 하나 고민이 될 정도라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시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있거나 환진 판정을 받은 경우 격리시설 등에서 예정대로 시험을 치를 수 있는지 여부다. 앞서 '메스르 사태' 당시 서울시는 관리대상자들을 격리해 시험을 치르게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울시는 이번에도 '격리시험'을 확정했다.  

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담당하고 있는 인재개발원 관계자는 14일 <시사주간>과의 통화에서 "자가격리 통보 받으신 분들이 요청하시면 격리시험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거 메르스 때처럼 시험감독관이 방문해 자택에서 시험을 치르게 하고, 시험 당일 발열이나 기침 등의 의심 증상 수험생은 시험장 안의 별도 공간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같은 자가격리자라도 요청하지 않으면 격리시험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니 수험생들의 자발적인 요청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동작구 방역관계자들이 노량진역 버스 정류장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동작구 방역관계자들이 노량진역 버스 정류장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는 22일 시험을 치르는 법원행정처는 홈페이지에 시험 관련 안내 공고를 올려놓은 상태지만 '자가격리'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안내 공고에 따르면 이날 법원행정처는 응시생의 안전을 위해 시험장을 방역하고, 의무적으로 손세정 및 발열검사 실시 후 입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또 발열 검사 결과 이상 징후가 있는 응시생을 문진 결과에 따라 별도의 예비시험실에서 응시하거나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질병관리본부 또는 보건소에 신고 후 이송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진 결과에 따라 별도의 예비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경우에 따라 '본인의 의사'와 관계 없이 의료기관으로 이송될 수도 있다는 것. 

이와 관련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로 이송된 후에는 따로 시험을 볼 수 없다"면서 "이 경우에는 올해는 시험에 응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격리대상자에 대해서는 "방문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검토 중에 있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각각의 공무원 시험을 운영하는 서울시 인재개발원, 법원행정처, 인사혁신처 중 '격리시험'을 확정한 곳은 서울시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각각의 공무원 시험을 운영하는 서울시 인재개발원, 법원행정처, 인사혁신처 중 '격리시험'을 확정한 곳은 서울시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마지막으로 이달 29일 5급 및 외교관 시험을 시작으로 3월 말에도 9급 공무원 시험 운영을 책임지는 인사혁신처는 '세부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격리시험' 여부에 대해 "다음주 수요일 시험에 대한 공고문을 게재할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해당일에 공고를 확인하고 시험 준비를 해주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격리시험'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해도 되는 것이냐고 묻자 "그 세부적인 내용은 19일 공고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결국 세 곳의 시험 담당처 가운데 '격리시험'을 확실히 실시하는 곳은 서울시 인재개발원 한 곳 뿐인 곳으로 확인됐다. 1년에 한 두차례 밖에 없는 공무원시험이 짧게는 8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공시생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노량진이 포함된 동작구의 '코로나19' 현황을 살펴보면 2월13일 기준▲ 확진환자 0명 ▲자가격리 2명 ▲능동감시 13명이다. 동작구보건소와 보라매병원 두 곳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작구 재난안전방역대책본부를 운영, 24시간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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