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사스보다 약한 코로나, 경제 영향 더 커...파급력 점검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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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사스보다 약한 코로나, 경제 영향 더 커...파급력 점검해보니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2.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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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때보다 커진 중국 경제적 위상, 글로벌 파급력도 높아져
중국 의존 높은 산업 분야일수록 직격타...무디스와 JP모건 "세계 경제 성장률 0.3%p하락"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이송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상 환자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현장응급의료소에서 엑스레이 촬영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이송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상 환자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현장응급의료소에서 엑스레이 촬영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충격이 사스 당시보다 심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경제가 긴장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코로나 19가 세계적 전염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포함한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치명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는 가장 피해가 심각한 후베이(湖北)성을 중심으로 중국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천명대와 90명대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지만, 지난 17일 1000명대로 떨어진 뒤 18일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2002년 중국 광둥성에서 발병한 사스는 37개국으로의 빠른 확산과 9.3%의 높은 치사율로 7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하나금융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확산의 글로벌 파장이 조업중단 장기화와 중국의 경제적 위상확대 등으로 사스 충격을 뛰어넘을 전망”이라고 말했으며, 무디스와 JP모건 등 주요 기관들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0.3%p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좌) 세계 총생산액 중 중국 비중      우) 세계 생산액 중 중국 비중 

주 년 기준이며 년은 기준 : 2000~2009 WIOD 2016 , 2010~2017 ADB MRIO 2018
자료 =하나금융경연구소

사스보다 치명적이지 않음에도, 글로벌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사스 당시보다 확대된 중국의 경제적 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이 사스 사태 당시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불과했으나, 최근 15.9%로 확대됐으며, 중국의 해외관광 지출은 154억 달러에서 2,765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처럼 세계 경제에서 중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충격도 커지는 것이다. 현재 중국 내 주요 생산 지역 공장에는 폐쇄조치가 내려졌으며, 이로 인해 중국 공급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 中 영향 큰 정유, 서비스, 철강, 제조업 등 국제적 타격 우려

세계 경제에 특히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는 산업 분야는 중국이 미치는 영향도에 따라서 정유와 서비스업, 철강, 자동차 등으로 분석된다. 정유의 경우, 중국은 세계 2위 석유 소비 국가(전 세계 수요의 13.6%) 이자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으로 코로나로 인한 석유 수요 둔화 우려로 인해 이미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업체들은 과거 사스 사태와 미뤄볼때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분은 50~60만 b/d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좌) 국제 유가 추이 유 기준 (Dubai )  우) 국가별 석유 수요 비중 년 기준 (2019 )

자료 = 페트로넷 하나금융경연구소 

철강, 비철 금속과 같은 산업 금속의 경우도 중국이 전세계 제 1의 금속 생산(수요) 국가인 만큼 리스크가 확대되어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자동차 분야의 경우 코로나19가 발생한 우한이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의 메카인 만큼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우한 시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양은 연간 약 207만 7천대다.

특히 중국 서비스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42%에서 2019년 54%로 확대됐으며, 전세계 생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해당한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의 실물경제는 외출 자제, 조업 중단 장기화로 인해 관광, 운송, 소매 및 음식 등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동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리스크는 산업 전반적.. 특히 관광, 유통업 피해 예상

국내의 경우, 중국과의 위치적 접근성과 높은 의존도로 인해 산업 전반적으로 피해가 클 것이란 예상이다. 문 대통령도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가 사스나 메르스때보다 훨씬 크고 긴 충격 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은 생각보다 매우 심각하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강력한 지원책을 준비해 주기 바란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 대한 특별금융 지원과 세 부담 완화 등 과감한 조치들도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관광, 유통업 분야다. 중국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로 작년 한해 602만명이 방한했다. 이러한 관광객의 입국이 막히고, 코로나 확진자 방문에 따른 임시 휴업으로 인해 점당 매출 규모가 큰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 순으로 피해가 예상된다. 또, 해당 유통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화장품 등 소비재 관련 업태들이 연쇄적으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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