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숨이 나오고 기막힌 우리의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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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숨이 나오고 기막힌 우리의 처지
  • 시사주간
  • 승인 2020.02.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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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국회 방문으로 24일 오후부터 24시간 폐쇄가 결정된 가운데 국회가 텅비어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국회 방문으로 24일 오후부터 24시간 폐쇄가 결정된 가운데 국회가 텅비어있다. 사진=뉴시스

한숨이 나오고 기막힌 상황이다. 국민들은 집안에 틀어박혀 뉴스를 들으며 불안감을 달래고 있다. 마스크를 구하려 해도 어디로 자취를 감췄는지 보이지 않는다.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세계 각국이 우리나라 사람을 기피하는 상황까지 왔다. 입국을 금지한 나라가 6개국이나 된다. 제한국까지 합치면 15개국이다.

이스라엘이 오죽 했으면 자국 비행기로 우리나라 사람을 태워 보냈으며 한국인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던 베트남이 사실상 입국 금지에 해당하는 무조건 격리조치를 강행했을까.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에 입국한 한국인들이 도착 직후 중국 당국에 의해 한때 격리됐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우리나라와 일본·이란·이탈리아들의 예방·통제 조치가 느려서 걱정된다”고 했다. 중국 1위 모바일 뉴스 앱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는 ”중국은 준비 없이 시험을 쳤고, 한국은 (중국의) 시험지를 베꼈는데 결과는 거꾸로 됐다. 한국의 대응은 느렸고, 도시 봉쇄령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원인제공자까지 매를 들고 나서는 딱한 처지가 된 것이다.

베트남은 한국과 달리 초기 방역에 성공한 덕분에 13일 이후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베트남 내 확진자는 16명(24일 기준)인데 15명이 완치됐다. 베트남의 방역이 성공한 이유는 중국과의 접촉을 발빠르게 차단했기때문이다. 이런 사례는 북한이나 몽골도 마찬가지다. 후진국 보다 못한게 지금 우리 정부다.

우리 국민이 자탄하고 혀를 차는 것은 의료의 질과 수준으로 보아 충분히 예방하고 통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유로 중국인의 전면입국 조치에 미온적이었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수차례 걸쳐 중국으로부터의 전면적인 입국금지 조치를 건의했다. 그러나 정부는 못 들은 척 외면했을 뿐 아니라 낙관적인 말로 상황을 호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국민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매겼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에 비춰 보면 모두 다 정치적 수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국민의 안전보다 더 중요하고 권력을 다시 잡은 것이 국민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아닐 것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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