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에 신제품 출시 못하는 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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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에 신제품 출시 못하는 산업계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2.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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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MWC2020 취소 제품 홍보 차질
자동차업계, 행사 미루고 신차 출시도 고민
기업들 말 그대로 아노미현상…깊은 한숨뿐
사진=시사주간DB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면서 한국 경제에 발목을 잡고 있다. 자동차업계, IT 업계는 코로나19 때문에 신제품 및 신차 출시를 미루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업계는 ‘MWC2020’ 취소로 상반기 제품 홍보에 차질을 빚었다. 세계 1위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 글로벌 첫 체험행사를 하지 못했고, LG전자와 소니 등은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유일한 기회를 날렸다.

이미 LG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V60 씽큐’ 등 대규모 신제품 공개 일정을 접은 상태고,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 흥행에도 변수가 생겼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동통신3사에 갤럭시S20 시리즈의 사전 예약 기간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오늘까지였던 사전 예약 시간을 3월 3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S20 시리즈의 예상치 못한 초기 부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예약자들이 실제로 개통을 하려면 제품을 배송 받아 진행하는 방법도 가능하나 대부분 불특정 다수가 붐비는 매장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스마트폰 구매는 제품 특성상 직접 만져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휴대폰 매장 방문이 뜸해지면 기대했던 흥행이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에 빠르게 대응하는 셈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우한 코로나로 인해 갤럭시S20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일부 판매 대리점에서 시리즈 최상위급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 수급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 중 울트라 모델이 인기가 많아 생긴 현상으로, 코로나 사태로 부품 수급에 차질이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키움증권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적 스마트폰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관련 부품 기업의 실적이 하향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지산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은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고,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아이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실제로 중국 정보통신기술원에 따르면 중국의 1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동기보다 37% 급감했으며,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의 여파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이 작년 동기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이폰 조립 업체인 폭스콘을 비롯한 전자제품 생산 전문기업(EMS)들은 노동집약적인 생산 방식 탓에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정상화가 느릴 수밖에 없다”며 “아이폰 신모델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경우 지난 23일 기준 생산 인력 복귀율이 20%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상황은 IT업계 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에 대한 감염병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들이 올해 판매를 책임질 신차를 소개하는 신차발표회를 줄줄이 취소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80을 이달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중국산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3월 이후로 시기를 변경했다. 제네시스 GV80 가솔린 모델 역시 다음달로 출시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출시 시점을 나눠 신차효과를 극대화하려던 현대차그룹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기아자동차가 내달로 예정한 신형 쏘렌토 신차발표회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기아차는 아직 발표회 연기나 취소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해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애초 1분기로 계획했던 신형 아반떼 출시를 미루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내달 4일 개최하려던 XM3 신차발표회와 시승회를 취소했다. 다만 9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출시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XM3가 내수와 수출을 책임질 핵심 신차인 만큼 판매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BMW 코리아도 ‘신형 1·2 시리즈’ 공개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BMW는 이달 18~19일 예정돼있던 행사를 연기하려다 결국 취소했다. BMW 코리아는 신차를 예정대로 출시하는 대신, 인도 전 살균 작업을 하고 ‘안심 케어 서비스 완료’라는 스티커를 붙일 예정이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4~5월 열리는 행사 개최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EV 트렌드 코리아’, ‘2020 포뮬러 E 챔피언십’, ‘부산모터쇼’는 기존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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