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대책 후폭풍] 분양시장 '수·비·대' 급부상…청약통장 몰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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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대책 후폭풍] 분양시장 '수·비·대' 급부상…청약통장 몰릴까?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2.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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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비규제지역·대단지' 2020년 분양 트렌드 선정
정부 각종 규제에 예비청약자 피로도 커져
서울 집값 부담…'경기·인천'으로 수요 이동
지역 랜드마크 자부심, '대단지' 인기 지속

올해 분양시장은 청약업무 이관 등의 이유로 2월 들어 본격 개장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시작부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최근 '2·20 부동산대책'까지 발표 되면서 예비청약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최근 올해 분양시장 트렌드로 '수·비·대'를 꼽았다. '수·비·대'가 예비청약자들의 청약통장을 끌어모을 수 있을 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올 분양시장 트렌드로 '수도권' '비규제지역' '대단지'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사진=뉴시스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올 분양시장 트렌드로 '수도권' '비규제지역' '대단지'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보배] 올 분양시장 개막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19의 여파로 견본주택 개관을 미루거나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전환하는 건설사가 늘면서 올 봄 분양시장 흥행 참패를 예상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지난 4일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경기도 수원시의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의 경우 42가구 모집에 무려 6만7000명이 몰리며 약 16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한 수원 팔달구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1순위 청약 경쟁률 평균 152대 1을 기록하며 청약통장만 15만6505개가 몰렸다. 

예비청약자들은 원하는 지역과 단지라면 견본주택 온·오프라인 유무나 한시적 제약에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최근까지의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분석해 올해 분양시장의 트렌드 키워드를 '수·비·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비·대'는 ▲수도권 ▲비규제지역 ▲대단지를 줄인 말이다. 

◆좁혀지지 않는 수도권 vs비수도권 간격

부동산인포가 KB리브온(Live ON) 아파트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과 비수도권과의 간격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최근 1년 간 수도권 아파트가격지수 변동률은 1.45% 기록했다. 

같은 기간 5개광역시는 0.63%, 지방도시는 -3.27%를 기록했고, 작년 12월 대비 1월 지수 변동률도 수도권은 0.51%를 기록하며 5개광역시(0.43%), 지방도시(0.03%) 변동률을 크게 앞섰다.

사진=부동산인포
서울 규제가 강화될 수록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이동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부동산인포

분양시장에서도 수도권의 움직임은 두드러진다. 작년 수도권에서는 총 182개 단지가 분양하며, 1순위 평균경쟁률 13.46대 1을 기록했다. 2018년 분양단지(138개)와 비교했을 때 공급량이 늘었음에도 경쟁률이 동반 상승해 수도권의 인기를 확인시켰다.

반면 지방도시(지방광역시 제외)는 96개 단지가 분양하며 8.61대 1을 기록했다. 2018년 119개 단지에 비해 단지수가 줄어 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은 촘촘한 교통망과 다양한 가격대의 주택들이 분포하고 있어 그만큼 수요가 탄탄하다"면서 "서울의 규제가 강화되고 집값이 부담될수록 경기, 인천 등으로 수요가 이동해 결국 주택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 비규제지역, 전매제한·대출 등 규제에서 자유로워 

비규제지역에 대한 예비청약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까지 실시되며 수도권 규제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1순위 자격 ▲전매제한 ▲청약가점제 확대 등의 각종 규제로 소비자들의 피로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규제가 적은 비규제지역이나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무순위 청약(일명 줍줍)에 대한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앞서 언급한 수원시의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이 무순위 청약 성공의 대표적인 사례다.

비규제지역에 대한 관심은 청약결과를 통해서도 검증된다.

지난해 12월 시흥시 장현지구에서 분양한 '시흥장현 유승한내들더퍼스트파크'는 1만3400여명이 몰리며 평균 30.3대 1 경쟁률을 기록했고, 수원에서는 11월에 분양한 '수원 하늘채 더 퍼스트 1단지' 1순위에 1만2700여명이 몰려 88.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규제지역인 인천도 마찬가지다. 2018년 19개 단지가 분양해 1순위 평균 6.29대 1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2019년에는 41개 단지 2만6200여가구가 쏟아졌지만 평균 8.34대 1로 경쟁률은 더 높아졌다. 

특히 41개 단지 가운데 18개 단지 완판을 기록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는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어 전매됐다.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 '호반써밋 1차' 전용 84㎡는 1~2개월 사이 프리미엄이 2000만원 더 올라 현재는 분양가 대비 약 1억원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됐고, '루원시티 SK뷰'는 분양권에 1억~2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 커뮤니티·상업시설·조경 갖춘 '대단지' 인기 

부동산인포가 꼽은 올해 마지막 분양 트렌드는 '대단지'다. 예비청약자들의 최종 선택은 결국 상품성을 갖춘 단지를 향하기 때문이다. 또 지역 랜드마크라 불리는 단지들 다수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많다. 

대단지는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한해 수도권에서 단지규모 1500가구 이상 아파트의 매매가 변동률은 6.67%를 기록했다(재건축 아파트 제외). 2017년~2019년 모두 1500가구 이상의 단지들의 변동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청약자들의 최종 선택은 다양한 상품성을 갖춘 대단지를 향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부동산인포
예비청약자들의 최종 선택은 다양한 상품성을 갖춘 대단지를 향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부동산인포

대단지는 다른 단지에서 보기 힘든 커뮤니티 및 상업시설 등의 주민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수영장, 실내체육관(체육시설), 놀이시설(물놀이장 등), 공원녹지(캠핑장 등), 게스트하우스, 교육시설(국공립어린이집 등), 키테넌트(상업시설) 등 다양한 시설과 저렴한 관리비, 인테리어 등도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중요한 요소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을수록 입소문이 나고 이는 시세 상승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대단지 공급으로 상주인구가 늘어나면 지역상권이나 교통환경 등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 등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규제지역들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올 분양시장은 '수·비·대'가 중요 키워드로 치열한 청약이 예상된다"면서 "예비청약자들은 교통 및 편의시설, 상품성, 개발호재 등 세부 내용을 잘 따져 보고 청약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193곳 14만548가구가 분양예정이며 이중 서울, 과천 등 규제지역을 제외한 비규제지역에서 총 97곳 8만168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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