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재개발 조합설립인가 목전에 둔 '신길2구역'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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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재개발 조합설립인가 목전에 둔 '신길2구역' 가보니…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2.2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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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조합설립인가 신청, "일몰제 물렀거라"
재개발 초기 단계, 매매 물량 有…"투자 아직 안 늦었다"
신길뉴타운 인접…역세권·숲세권·학세권 다 갖춰 '눈길' 

서울 영등포 '신길2구역' 재개발사업이 조합설립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같은 달 29일 관할구청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는 등 일몰제를 앞두고 속도전을 펼쳤다. 오는 3월 '조합설립인가'가 승인 되면 '신길2구역' 재개발사업은 긴 정체를 지나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27일 '신길2구역'을 직접 찾았다. <편집자주> 

신길2구역 추억 소환용 슈퍼마켓이 눈길을 끈다. 사진=이보배 기자 
신길2구역 추억 소환용 슈퍼마켓이 눈길을 끈다. 사진=이보배 기자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신길2구역'을 탐방을 위해 첫 발을 내딛은 곳은 '신길4동 주민센터'. 신길2구역을 찾은 날은 최근 들어 가장 포근한 날씨를 자랑해 혼자 걷는 길이 외롭지 않았다. 

신길4동 주민센터를 기점으로 신길2구역에 들어서니 다수의 중국음식점과 중국어·한글이 혼용된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인과 조선족 거주지로 유명한 대림동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이색적인 풍경임은 분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고 있는 가운데 간혹 마스크를 착용한 주민들이 눈에 띌 뿐 전체적인 동네 분위기는 매우 조용했다. 

오래된 다세대주택과 빌라, 구옥이 혼재된 '신림2구역'은 생각보다 골목길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간판마저 정겨운 슈퍼마켓이 등장해 어린시절 추억을 자동 소환시켰다. 

신길2구역 골목 마다 오래된 다세대주택과 구옥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사진=이보배 기자 
신길2구역 골목 마다 오래된 다세대주택과 구옥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사진=이보배 기자 

다시 골목안으로 들어가 곳곳을 둘러보고 걸어 나오니 다시 그 슈퍼마켓 앞. 당초 신길2구역을 크게 한 바퀴 돌아보려던 계획이 무색하게도 골목에만 들어가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험을 두 번이나 하고 나서야 골목 미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슈퍼마켓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이 동네가 골목이 많아서 다른 지역 사람들은 헷갈릴 수 있다"면서 "나도 여기 이사온 지 20년이 되서야 제대로 길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신길2구역은 재개발을 앞둔 동네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고 있었다. 좁은 골목과 가까운 주택들의 간격,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지형, 일부 눈에 띄지 않는 골목에는 가구와 철재들이 버려져 있기도 했다. 

신길2구역에 거주하는 장모(38·여)씨는 "10여년 전 이 곳으로 이사왔을 때부터 재개발 얘기가 나왔었다. 전세로 살고 있어서 재개발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이야기가 다시 나오더니 자꾸 어그러지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추진이 될 모양"이라고 말했다.

신길2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 사무실. 사진=이보배 기자
신길2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 사무실. 사진=이보배 기자

실제 신길2구역이 처음 추진위 승인을 받은 것은 2007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금융위기와 조합원들의 갈등을 겪으며 재개발사업 추진이 중단됐고, 이후에도 지체와 정체를 반복했다. 

지난 2018년 2월 주민총회를 계기로 암흑기를 지난 신길2구역은 같은해 11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조합설립동의서를 걷기 시작했다. 

이후 주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지난 1월17일 조합창립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조합장과 감사, 이사, 대의원 등 조합 1기 집행부 구성을 완료하고 같은 달 29일 영등포구청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했다. 

통상 조합설립인가는 신청 시점에서 한 달 안에 승인이 나는 것과 관련 추진위는 이달 인가가 승인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승인은 내달로 미뤄졌다. 

영등포구청 주택과 관계자는 "조합설립인가 신청 시 한 달 정도 승인 절차를 거치지만 상황에 따라 기간이 길어지기도 한다"면서 "신길2구역의 현재 승인 검토 중이다. 2월 승인은 힘들고 3월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집마다 현관문에 붙어 있는 부동산 명함. 사진=이보배 기자  
집집마다 현관문에 붙어 있는 부동산 명함. 사진=이보배 기자  

이로써 지난달 29일 조합설립인가 신청으로 오는 3월2일 예정된 '일몰제'를 피한 신길2구역은 3월 내 조합설립이 승인되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골목을 걷다 보니 집집마다 붙어 있는 분홍색 명함이 눈에 들어왔다. 재개발을 앞둔 지역답게 주택매매나 전세, 월세를 안내하는 부동산 명함이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관심 없다는 듯 문 대문 앞에 붙은 명함을 그대로 둔 상태였다. 

골목에서 나와 큰 길을 따라 신길2구역을 걷다 보니 영등포공원과 멀리 영등포역이 시야에 들어왔다. 재개발이 진행되면 역세권에 이어 숲세권까지 누릴 수 있다는 추진위의 설명이 맞아 떨어졌다. 

신길2구역 추진위에 따르면 신길2구역 재개발사업은 영등포구 신길동 190번지 일대 11만6898㎡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당초 225.99%였던 용적률을 250%까지 확대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당초 1772가구에서 2213가구의 대단지가 완성되고, 일반분양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투자 매력이 뛰어난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신길2구역은 올림픽대로, 여의도대로, 국회대로로 접근이 용이하고,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과 신길역, 5포선 신풍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추후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이 역시 도보로 이용 가능해 대중교통 이용이 훨씬 편리해질 전망이다. 

신길2구역 추진위 사무실 반대편에 위치한 '신길2구역 재개발 추진 반대 사무실'. 사진=이보배 기자 
신길2구역 추진위 사무실 반대편에 위치한 '신길2구역 재개발 추진 반대 사무실'. 사진=이보배 기자 

아울러 영등포공원과 샛강생태공원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주변에는 영신초료, 우신초교, 영원중, 영등포여고, 장훈고 등 초·중·고등학교가 지척에 위치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신길2구역에 위치한 H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재개발 사업 추진 전이지만 매물이 나오는데로 소화되는 추세"라면서 "재개발 투자를 원한다면 늦지 않았다. 준공 시점까지 매매가가 꾸준히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매일 '오늘이 가장 저렴할 때'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재개발사업이 빠르면 5~6년에서 7~8년까지 걸리니 지금 작은 평수 빌라나 오피스텔을 매입해 조합원 자격을 얻으면 분양 시점에 프리미엄만 5~6억 챙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관계자는 또 "현재 추진위 예상 분양가는 전용 84㎡의 경우 조합원 7억3000만원, 일반분양은 9억1000만원으로 인근 신길뉴타운 래미안에시티움 전용 84㎡ 매매가가 13~14억을 호가하고 있어 신길2구역 완공시기에는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신길2구역 일부 소유주들이 "재개발하면 원주민은 모두 쫓겨난다"고 우려하며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어 초기 집행부는 시간을 갖고 이들을 설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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