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자담배 함유 ‘비타민E 아세테이트’, 폐질환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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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자담배 함유 ‘비타민E 아세테이트’, 폐질환 유발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0.03.0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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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구진, 생쥐 테스트에서 확인
폐액 단백질 수치 및 폐 면역반응 세포수 증가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액상형 전자담배에 들어있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폐질환을 유발한다는 항간의 추측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때때로 마리화나의 활성성분인 THC와 함께 액상전자담배에 사용된다. 미국질병통제예방(CDC)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E-cigarette or vaping product use associated lung injury, EVALI)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는 총 2,800건이 넘으며 사망자는 68명이다. CDC는 지난해 10월, 전자담배 사용으로 나타난 폐질환을 ‘EVALI’로 명명하고 의심 물질로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지목했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쉽게 분해되는 비타민E에 아세테이트를 첨가해 안정화시킨 물질이다.

미국의학전문지 헬스데이뉴스에 따르면 뉴욕 소재 로스웰파크 종합암센터(Roswell Park Comprehensive Cancer Center) 야스민 타나발라 박사가 주도하는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폐 손상 관련 여러가지 마커를 테스트한 결과, 비타민 E 아세테이트에 노출되면 폐액의 단백질 수치가 증가하고 폐 면역반응 세포수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를 흡입하면 EVALI가 유발된다는 증거로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타나 발라는 로스웰 파크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액상 전자담배 희석제(cutting agent)로 자주 사용되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폐에 도달하여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사람들이 전자담배 액상물질의 근원에 대해 매우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카놀라 오일, 아몬드 오일, 대마유 등에도 함유돼 있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인체에 무해하다. 그러나 전자담배 등을 통해 기체 형태로 들이마실 경우 폐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 연구에서도 비타민E 아세테이트의 오일 성분이 폐 내부에 축적되고, 급성 지질성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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