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칼럼] ‘신종코로나’ 경기침체 리스크, 감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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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칼럼] ‘신종코로나’ 경기침체 리스크, 감당할 수 있을까
  • 오세라비 작가
  • 승인 2020.03.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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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HO
사진=세계보건기구(WHO)

[시사주간=오세라비 작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형태의 경기침체가 우려된다. 2020년 봄과 함께 경제도 활력 있게 살아 움직여야하나, 사회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위축되고 완전히 가라앉았다.

사람들의 행동 또한 변했다. 서로 말소리조차 듣기 힘든 데다, 마주치면 반사적으로 멀찍이 거리를 유지하는 습관이 벌써 몸에 뱄다. 생필품과 먹거리만 사 집으로 들어가고 얼른 문을 닫은 채 안에서만 머문다. 웃음도, 농담도 사라진 음울한 시절이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미사 중단을 결정했다. 개신교계도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은 주일 예배를 중단하고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시민들의 발까지 묶고 있다. 이맘때면 새 학기를 맞아 개인소비가 증가하는 시기다. 졸업식·입학식 철이기이 백화점과 쇼핑몰은 젊은이들로 북적이며 봄맞이 쇼핑에 활기를 띌 때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중국 우한 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로 급기야 국내 경제의 둔화가 심각해짐까지 체감하게 한다. 이제는 글로벌 경제 위축까지 일으키는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든다.

거시 경제에 대한 전망은 제쳐두고, 현재 눈앞에 보이는 것만 봐도 경기의 부진함이 두드러진다. 필자가 사는 지역의 주변 상권과 역세권만 해도 시민들의 왕래가 현저히 줄었다. 가뜩이나 역세권 상가 공실이 늘어나던 차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하철과 버스 정류소 근처의 상가 공실이 특히 눈에 띄게 늘어났다.

몇 해 전만 해도 새로 형성된 상가에서는 토스트 가게, 어묵집과 우동집, 간이 카페, 꽃집, 죽을 파는 가게 등이 성업했다. 그러다 서서히 공실이 생기더니, 이젠 편의점 한 곳과 프랜차이즈 도넛 가게 한 곳만 남아 영업 중이다. 문을 닫은 꽃집 진열장 너머로 시들어가는 화분과 말라버린 꽃다발이 보는 이로 하여금 슬픔을 자아낸다.

그런가하면 역세권 대로변 상가들 중에는 일명 ‘깔세 매장’으로 불리는 단기 임차 형태의 점포들이 줄줄이 영업 중이다. 단기 매장들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삼 개월 가량만 장사를 한다. 깔세 매장이 늘어난다는 것은 경기 불황의 지표를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의 외출 자제가 커지다보니, 저렴한 깔세 매장을 찾는 이도 드물어 개인 소비가 매우 침체됐다.

직장에서는 단기간 재택근무가 부쩍 늘어나더니 재택근무 연장에 들어간 회사도 점차 늘고 있다. 출근을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해당업무만 보고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시간을 줄이는 지침이 내려지고 있다.

반면 직장인에게는 우울한 소식도 들려온다. 회사가 당분간 무급휴가에 돌입한다하니, 봉급생활자들이 경제적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당장 저임금 노동자나 단기 혹은 임시 노동자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심각한 위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러다 한국 경제 자체가 셧다운 상황을 맞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시민들의 소비 심리는 극도로 위축돼 꼭 필요한 생필품 외에는 지출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소비가 줄어들면 그로 인한 연쇄 반응은 경기를 더욱 악화시킨다.

코로나19로 인한 공포심은 경제는 물론이요 사회, 문화까지 셧다운 사태를 만든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경기 불황은 더 깊은 침체 속으로 빠질 것이다. 상인들은 “사람들이 아예 나오질 않는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실물 경제란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 돌고 도는 것 아닌가. 아마도 올해 1/4분기 시민의 체감경기는 큰 폭으로 하락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된다. 지난해 수출액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뉴스도 들린다. 경기 침체가 만성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는 앞으로 닥칠 큰 위협 요인 중 한 가지가 됐다. 2002년 ‘사스’, 2015년 ‘메르스’도 코로나 바이러스였다. 다른 점은 ‘코로나19’로 이름 붙은 이번 코로나19는 여느 때와는 달리 큰 심리적 공포로 깊이 빠져 들어가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데 있다. 게다가 이번 변종 바이러스는 변이가 쉬워, 언제든 더 위험한 신종 바이러스로 찾아올 수 있다.

이제는 바이러스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까지 습득해야할 필요성도 느낀다.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사회 전체가 마비 상태에 이른다면, 금융위기 같은 경제위기보다 훨씬 더 중대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월이 지나 4월 달에 들어서면 따뜻해진 날씨로 바이러스 활동이 줄어들어 감염자 수는 감소할 수 있겠다. 그러나 지나고 나서 ‘언제 그랬느냐’ 식이면 안된다.

향후 중앙정부, 지자체의 보건의료 시스템은 언제 발생할지 모를 새로운 바이러스의 창궐에 대비해야한다. 인류와 함께 진화하는 바이러스 병원체에 대한 치료법과 연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바이러스가 야기하는 재해는 어떤 위기보다 리스크가 크다는 교훈도 함께 얻었다. SW

murphy8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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