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칼럼] ‘백두혈통 공주’ 김여정의 '신장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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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칼럼] ‘백두혈통 공주’ 김여정의 '신장개업'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3.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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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때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사진=DB
평창동계올림픽 때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2일 강원도 원산에서 북한군이 실시한 화력전투 훈련에 유감을 표명한 청와대를 향해 3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담화에서다.

그동안 북한의 대남비방은 김정은 외교라인 핵심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나 김계관 외무성 고문 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담화 등이었다. 이처럼 로열 패밀리 그것도 백두혈통 공주가 직접 나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김여정은 이날 담화에서 청와대를 향해 "저능한 사고방식" "세살 난 아이들"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 "내뱉는 한마디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럽다" 같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청와대의 이러한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라며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 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 수는 없을까"라고도 했다.

김여정은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 것이 아니다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나는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 편으로 알고 있으며 첨단 군사장비를 사오는 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보기 싫은 놀음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3월 예정했던 군사연습(·미 연합훈련)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 코로나비루스가 연기시킨 것이지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20182월 김 위원장의 특사로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을 만나 평양 초청 의사까지 전했던 김여정이 왜 자기의 이름으로 청와대 비난담화를 냈을까.

일단 북한 정권 내에서 김여정의 위상이나 역할이 단순 백두혈통 '공주' 수준을 넘어 실력자 반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의 현재 공식 직함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 당 핵심 기관인 조직지도부를 지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실세인 리만건 조직지도부장이 공개 해임되면서 김여정이 당··군을 틀어쥐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더 이상 믿을 사람이 없다면서 김여정이 정치 전면에 나서거나 대남 전선에 나서는 신장개업일수도 있다. 그러고 보면 김여정은 이제 더 이상 비선도 아니고 공주도 아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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