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신한은행 판매 ‘라임 CI펀드’, 3월부터 원금 절반 상환 시작…반토막에 절규하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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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신한은행 판매 ‘라임 CI펀드’, 3월부터 원금 절반 상환 시작…반토막에 절규하는 투자자들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3.0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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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월 라임 펀드 원금 52% 상환...나머지 상환은 언제쯤
CI펀드 시리즈 13개 중 40%가 라임 논란 이후 7~8월에 집중 판매
사진=신한은행
사진=신한은행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신한은행이 판매한 라임자산운용의 크레딧 인슈어드(CI) 펀드 자금이 부실펀드에 흘러들어간 가운데 은행과 운용사가 넉달에 걸쳐 원금의 50%를 우선 상환한다고 투자자들에게 통보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신한은행이 지난해 7월 라임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이 불거진 지 한달 후인 8월말까지 펀드를 판매한 데다 원금 전액 상환 시일은 물론 상환 여부까지 불투명해지면서 불만을 성토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5일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CI펀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원금 상환 계획 안내문을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상환 예정액은 작게는 원금의 52%부터 많게는 89%까지 두루 걸쳐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13개 시리즈 펀드에 모두 2713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애초 무역금융 매출채권에 투자하기로 돼 있었지만 라임이 펀드별로 설정액의 6.4~27.8%를 부실펀드인 플루도 FI D-1호, 플루토 TF-1호에 투입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라임은 1~13호까지 플루토와 장기 사모사채로 흘러간 설정액을 제외하고 원래 계획대로 투자된 것들의 원금을 3월부터 6월까지 나눠 상환하겠다고 알려왔다.

각 호별 상환 예정인 원금은 △1~3호 53% △4~10호 52% △11호 84% △12호 89% △13호 59% 등이다. 1~10호를 예로 펀드별 월별 분배 계획을 보면, 3월 설정액의 12%를 시작으로 4월 15%, 5월 16%, 6월 9%를 돌려주는 일정이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매출채권에 투자된 자산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금은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회수가 돼야 고객에게 상환할 수 있고,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만큼 상환 계획을 수립하기는 어렵지만 회수되는 대로 바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의 리스크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도 일고있다. 라임운용의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시기가 지난해 7월,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착수한 시점이 한달 뒤인 8월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은 라임 CI펀드를 7월말 2개, 8월말 3개 판매했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CI펀드 시리즈 13개의 40%가 라임 논란이 불거진 이후 팔렸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지난해 7월 라임자산운용의 수익률 돌려막기 등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으나, 신한은행이 위험성을 의심하지 않고 라임 펀드를 계속 판매했다는 데서 내부통제 미흡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신한은행 측은 “CI펀드에 부실 자산이 불법 편입된 것을 확인한 게 10월 초인데,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는 CI펀드가 100% 매출채권에 투자돼 정상적으로 운용되던 시기였다”며 “지난해 7월 문제가 불거진 라임 펀드는 당사가 판매했던 CI펀드와 전혀 상관없는 상품으로, 라임운용 전체의 유동성 문제였다면 매출채권에 투자된 52%~89%의 원금도 회수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정의연대와 신한은행 피해자들은 지난달 25일 금융감독원에 라임펀드 관련 신한은행의 사기혐의 조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어 ‘신한은행의 위법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검찰에 고발하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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