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코로나 확진' 계열사 '외주업체' 표기, 무엇을 숨기는가?
상태바
삼성전자 '코로나 확진' 계열사 '외주업체' 표기, 무엇을 숨기는가?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03.06 17:44
  • 댓글 0
  • 트위터 387,56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흥사업장 구내식당 근무자 확진, '외주업체 웰스토리'로 표기
실상은 삼성계열사 '삼성웰스토리', 화성시 "전달된 내용 그대로 표기"
삼성전자 "외주업체 맞아, 잘못 없다" 기업 공시에는 '계열사' 명시
사진=삼성월스토리 홈페이지 캡처
사진=삼성월스토리 홈페이지 캡처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삼성전자가 기흥반도체 사업장 구내식당에서 근무하던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삼성 계열사 소속을 '외주업체'로 표기해 상황을 축소, 은폐시키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화성시는 지난달 29일, 5번 확진자(43세, 여)의 동선을 공개하면서 확진자의 직장을 '웰스토리(삼성전자 용인기흥사업장 구내식당 외주업체)'로 표기했다. 야간 근무를 했던 이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최초증상이 발현된 뒤 28일 동탄보건지소에서 검채 채취를 했고 29일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직장으로 표기된 '웰스토리'가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였음이 밝혀지면서 삼성전자가 계열사 직원의 발병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푸드서비스사업, 식자재유통사업 등을 주로 하고 있는 삼성웰스토리는 1982년 삼성그룹 연수원의 식음서비스 사업에서 출발했으며 2013년 에버랜드에서 분리해 지금의 '삼성웰스토리'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화성시가 공개한 5번 확진자의 정보에는 삼성이 없는 '웰스토리'만 표기가 되어 있었으며 회사 소개도 삼성의 계열사가 아닌 '구내식당 외주업체'로 표기되어 삼성과 전혀 무관한 회사인 것처럼 표현됐다. 이 때문에 이를 보도한 매체들은 '협력업체 직원'으로 확진자를 지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용인시 기흥구보건소에서 보내온 정보를 그대로 전달해 보도자료로 냈다"고 밝히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보건소 측과 연락을 했는데 보건소도 받았던 내용을 그대로 적었다고 했다. 받은 내용을 역학조사서에 반영해 발표한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웰스토리는 외주업체가 맞다. 은폐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웰스토리는 계약관계로 맺어져 있고 그룹 지배 구조가 아닌 각사 체제이기에 계열사와는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기준으로는 외주업체가 맞다. 웰스토리는 삼성물산의 자회사다. 각사 체제이기에 내부적으로 계열사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라고 전하면서 "계열사라고 표시하는 것과 아니라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는가? 무엇을 잘못한 것인가?"라고 밝혔다.

(위) 삼성웰스토리 공시현황을 알기 위해서는 대표회사인 삼성전자(주)의 현황을 참조해야한다. (아래) 계열사 공시현황에 삼성웰스토리가 있다. 삼성웰스토리가 삼성전자 측의 말과 달리 계열사라는 의미가 된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캡처
(위) 삼성웰스토리 공시현황을 알기 위해서는 대표회사인 삼성전자(주)의 현황을 참조해야한다. (아래) 계열사 공시현황에 삼성웰스토리가 있다. 삼성웰스토리가 삼성전자 측의 말과 달리 계열사라는 의미가 된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캡처

그러나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삼성전자의 '대규모기업집단 현황 공시'를 보면 '계열회사간 주식현황'에 삼성웰스토리가 포함되어 있으며 삼성 기업집단현황 공시의 대표회사가 '삼성전자(주)'로 되어 있다. 즉 DART에는 삼성웰스토리가 삼성전자의 계열사로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또 "계열사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도 막상 보고에서 '삼성'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웰스토리'라고만 표기한 부분도 석연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삼성웰스토리라고 사명을 당당히 밝히고 방역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면 잘 해결될 일이었는데 '삼성'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계열사가 아니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니 의혹이 생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SW

ldh@economicpost.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