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올해 주총 핵심은 ‘코로나19 극복' 주요기업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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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올해 주총 핵심은 ‘코로나19 극복' 주요기업 분석해보니...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3.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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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시즌 맞아 주요 기업들 잇따라 주총 개최 '코로나19 극복 활로' 주목
주요 항공기업들 파격 사외 이사 선임 단행, IT업계 미래 사업 확대, 뷰티 업계 디지털 가속화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국내 항공•IT•뷰티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로 인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를 타개할 수 있는 활로 모색이 이뤄질지 기대를 모았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업계는 대내외 악재, 수출 둔화, 내수 침체, 한일 관계 악화, 글로벌 주식 시장 위축 등 전대미문의 경제 불황 요소가 한꺼번에 겹친 상황이다. 주요 주총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대한항공 VS 아시아나항공 ‘코로나19 치명타’에 사외이사 선임

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치명타를 가장 크게 입은 분야 중 하나다. 국내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두 양대산맥은 최근 열린 주총 자리에서 경영 위기 정면 돌파 의지를 천명하며, 생존을 위해 사외 이사 선임을 선택했다. 

사외이사란 전문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기업 외부의 비상근이사를 말한다. 기업 경영 전반에 걸쳐 폭넓은 조언과 전문 지식을 구하기 위해 선임되는 만큼 중차대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출처 = 아시아나 항공
사진 출처=아시아나 항공

아시아나항공은 27일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 극복 의지를 주주들에게 전달했다. 동시에 최영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안을 산정했다. 항공 안전•재무관리 전문가인 최영한 이사를 지난 2008년부터 사외이사직을 맡은 정창영 연세대 명예교수의 후임으로 선임하며, 체질 개선을 본격화한다는 각오다. 이로써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제외한 4명의 이사가 모두 아시아나항공 전•현직 임원으로 구성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회사 경영진에 속하지 않는다는 사외이사의 선임 관례를 깨고 대부분 전•현직 임원으로 구성하는 강수를 뒀다. 내부 출신의 경험 많은 사외이사를 선임해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사진 출처 = 대한항공
사진 출처=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칼의 주총 자리에서는 창립 역사 상 처음으로 대한항공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아 눈길을 끌었다. 27일 열린 이번 주총에서는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하는 정관 변경안이 가결됐으며,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인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을 임명했다. 정 의장은 이번 주총에서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박현주 SC제일은행 고문과 함께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해부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개편한 바 있다. 아울러 보상위원회와 거버넌스 위원회 등을 신설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를 위한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 카카오 VS 네이버, 글로벌 위기 타개 위해 '신성장 동력 발굴'

IT 업계 역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체질 개선에 본격 착수했다. 국내 굴지의 IT 기업으로 알려진 네이버와 카카오는 현행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미래 사업 확대 및 혁신 인사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사진 출처=네이버

27일 오전 네이버 이사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제2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네이버 대표 겸 사내이사 한성숙 대표의 연임건을 승인, 한 대표를 필두로 외형적 성장 및 신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이번 주총에서 변대규 휴맥스 이사회 의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직원 3,084명에게 스톡옵션 106만9,879주도 지급하는 안건도 승인됐다. 성과 보상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기업 성장 발판을 탄탄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주총 자리에서 "전대미문의 글로벌 위기를 맞아 인터넷 플랫폼 서비스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며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과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지속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 출처 =카카오
왼쪽부터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 출처=카카오

카카오 역시 제25기 정기 주총을 25일 열고 여민수•조수용 공동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또 사외이사 3인을 새롭게 선임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한 가운데, 여성 사외 이사 비율을 확대한 점이 돋보였다. 신규 선임된 카카오 사외이사는 윤석 윤앤코 대표,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다. 여기에 재선임된 조규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도 포함된다. 

앞으로 카카오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카카오 공동체 간 시너지를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플랫폼 경쟁력 강화, 사회적 책임 실현, IT 혁신의 가속화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공통 키워드는 ‘디지털’

화장품 업종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극심했던 분야 중 하나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열린 14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올해 중점 추진 사항으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 고객 경험 향상, 전사적 디지털화 등 세 가지를 언급했다.

사진 출처 = 아모레퍼시픽
아모레가 제61기 정기 주주총회를 실시학 있다. 사진 출처=아모레퍼시픽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주총 자리에서 소셜미디어와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초디지털 기술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뛰어넘어 고객과 가깝게 교감하는 전사적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은 빅테이터와 인공지능(AI) 최고 권위자인 차상균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영입했다. 초 디지털 기술의 변화 속에서, 고객들의 쇼핑에 소통과 공감으로 함께하는 플랫폼을 제공해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옴니 디지털 루프' 구현하기 위함이란 분석이다. 

제1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LG생활건강. 사진 출처 = LG생활건강
제1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LG생활건강. 사진 출처 =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20일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에서 제19기 정기주총을 개최했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하 DT)'을 미래 경영 컨셉으로 밝혔다. DT란 디지털 기반의 기업 경영 전략 및 프로세스, 문화, 시스템등으로 전환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단순•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업무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시스템인 '알 파트장'을 도입해 DT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프트웨어 로봇 알 파트장은 사람이 컴퓨터로 처리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학습해 이뤄지는 정형화되고 사람의 판단이 필요하지 않은 PC 업무를 수행한다. 현재 LG생활건강에서 알 파트장이 수행 중인 업무는 249개이며, LG생활건강은 더욱 다양한 DT를 추진해 미래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주총 자리에서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내부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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