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칼럼] 탈북민 총선 출마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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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칼럼] 탈북민 총선 출마 ‘기대 반 우려 반’
  • 양승진 논설위원
  • 승인 2020.04.1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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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실시되는 제21대 총선에 탈북민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DB
15일 실시되는 제21대 총선에 탈북민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논설위원] 대한민국에 입국한 탈북민은 1998947명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33523명이다. 올해 1분기에 135명이 추가돼 탈북민을 집계한 22년 간 총 33658명이다.

2019년 현재 지자체 인구수와 비교하면 충북 보은군이 33680명으로 탈북민 수보다 22명이 많아 가장 비슷하다. 또 강원도 인제(32136), 충남 청양군(32296), 전남 함평군(33420), 경북 봉화군(32843), 고령군(32969) 등은 탈북민 수보다 인구가 적은 지자체다.

오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탈북민들이 도전장을 냈다. 북한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그야말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탈북민 첫 국회의원 도전자는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윤승길(당시 38)씨다. 윤씨는 200010월 한국에 입국한 후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워 웹사이트를 제작하며 한나라당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그런 인연으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나라당 비례대표 예비후보로 등록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윤 씨는 최종 후보로 뽑히지 못해 제1호 탈북민 국회의원 도전자로 이름을 남겼다.

탈북민 1호 국회의원은 조명철 씨다.

조씨는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중국 텐진 난카이대학((南开大学) 교환교수로 근무하다 19947월 탈북해 입국했다. 20116월부터 20123월까지 제21대 통일교육원 원장을 지내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도전해 탈북민 1호 국회의원이 됐다.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많은 탈북민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구에 첫 출마한 태구민(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미래통합당에서 강남갑 지역구 공천을 따냈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2번을 받은 북한인권단체 나우(NAHU) 지성호 대표, 기독자유통일당 비례대표 1번인 자유통일문화원 이애란 원장, 탈북민들이 창당한 남북통일당의 비례대표로 출마한 김주일씨와 한미옥씨, 대한당 비례대표 1번을 받은 박진혜씨 등이 그들이다.

탈북민 사회는 이번 총선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탈북민들의 인터넷 모임 등에서는 일당독재인 북한에서 꿈도 꾸지 못할 일이 남한에 정착하면서 그 길이 열렸다많은 탈북민들이 선출돼 탈북민들의 성공적인 정착과 북한인권문제가 더 잘 해결되고 통일한국을 이끌어갈 인재들이 양성되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북한에서 고위층으로 있으면서 배곯고 아파본 적도 없고 가족과 생이별의 고통도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이 여기까지 와서 또 앞장선다늘 갑()으로만 살던 사람들이라 못 봐주겠다는 의견도 대두됐다.

어쨌거나 북한은 이번 총선에 대해 논평을 일삼고 있지만 탈북민들의 국회의원 도전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많은 탈북자들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북한은 또 어떤 어깃장을 놓을지 모를 일이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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