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5위 ‘현대HCN’ 유력 인수 후보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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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5위 ‘현대HCN’ 유력 인수 후보는 어디?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4.1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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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에 따라 시장 점유율 순위 변동
이통3사 관심없어 유찰 가능성 높아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을 분할해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회사 매각에 걸림돌로 꼽혔던 4000억원에 달하는 사내유보금을 존속법인에 남기고, 케이블TV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 자회사를 매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HCN은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떼어내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에이치씨엔(신설법인)’으로 분할한다.

현대퓨처넷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이다. 현대퓨처넷은 상장법인으로 남고, 기존 사명을 사용하게 된 신설 자회사 현대에이치씨엔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1일이다.

현대HCN은 물적 분할과 동시에, 신설 자회사인 현대에이치씨엔과 현대퓨처넷의 100% 자회사인 현대미디어에 대한 지분 매각 등 여러 가지 구조 개선방안 검토에 들어간다.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경우 다음달 중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회사 측은 매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진행과정에서 정부 인허가 문제로 매각이 불허 또는 지연되거나, 매각 조건 등이 주주가치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매각을 철회할 방침이다. 이 경우 자체적으로 외부 투자 유치, 사업 제휴, 기술 협력 등의 방안을 통해 케이블TV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HCN은 지난해 영업이익(EBITDA)이 약 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현대HCN은 서울 관악구, 서초구, 동작구를 비롯해 대구, 부산 등에 핵심 권역을 확보하고 있다. 통신 시장 가치 평가의 척도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다른 권역대보다 높아 매력적인 알짜 매물로 꼽히고 있다.

손익구조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방송사업부문 매출은 2764억원, 영업이익 38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4%다. 비슷한 점유율의 다른 사업자의 영업익률이 2.3~9.1%인 것을 감안하면 현대HCN의 수익은 상당한 편으로 평가된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현대HCN이 기업가치만 약 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앞서 CJ헬로(현 LG헬로비전)가 가입자당 약 50만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이통3사들이 IPTV 등 유선방송 시장에서 치열하게 순위 및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쟁 상황에 따라서는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통3사는 인수여부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케이블TV업계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보다 낮고 케이블TV의 콘텐츠 품질이 높지 않아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현대HCN 인수보다 이달 말로 예상되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 출범 작업 마무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티브로드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회사의 인수를 고려할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KT는 구현모 사장 취임 후 조직 안정화와 비즈니스 전략 마련이 우선이며, 현대HCN 인수에 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KT는 새로운 회사 인수보다 기존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위성방송회사 스카이라이프와 IPTV 사업인 '올레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 등이다.

LG유플러스 역시 현대HCN 매물을 한발 물러서서 지켜보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새로운 유료방송사업자 인수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기존 LG헬로비전이 보유하고 있는 방송 권역과 현대HCN의 방송 권역, 기존 사업과 현대HCN이 시행하고 있는 사업 등의 궁합을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OTT 시장이 활성화 되는 상황에서 기존 유료방송 몸집을 불려 대응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현재 IPTV 3사의 시정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등 31.31%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24.72%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24.03% 순이다. 만약에 이통3사가 현대HCN을 인수할 경우 점유율은 각각 ▲KT 계열 35.38% ▲LG유플러스 계열 28.79% ▲SK브로드밴드 계열 28.1%로 높아진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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