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가능할 변화들③] 대권의 길, 날개달거나 험해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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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가능할 변화들③] 대권의 길, 날개달거나 험해지거나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04.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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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황교안 '대권 1위' 유지 여부, 결과 따라 당 흔들릴 가능성
'보수의 구세주' 꿈꾸는 오세훈, '대구 대통령' 노리는 김부겸 지역구 판단에 달려
'제3지대' 안철수, '캐스팅 보트' 심상정 행보도 영향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왼쪽)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6일 TV토론회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왼쪽)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6일 TV토론회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26.69%를 기록할 정도로 총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공표 기간이 끝난 여론조사는 대부분의 지역이 경합세로 나타나고 있고 의석 수를 둘러싸고 여야가 모두 자신들의 승리를 자신하고 원하면서 남은 사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총선이 끝나고 2년 후에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은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대선주자로 거론된 이들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결과에 따라 이들은 날갯짓을 할 수도 있고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을 수도 있으며 아예 주저앉을 수도 있다. 

총선 정국이 시작되면서 많은 이들이 주목했던 것은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2위를 유지하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맞대결 성사 여부였다. 우여곡절 끝에 이들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서 맞붙었고 각 당의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개인은 물론 당의 승패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이 두 후보 모두 서로가 이기고 자신의 당이 이긴다면 당분간 차기 대권 1위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낙연 후보의 경우 '대권 1순위'는 물론 민주당 차기 당권도 노릴 수 있는 자리로 우뚝서게 되며 황교안 후보의 경우 사실상 '1인 보수후보'로 떠오르며 차기 대항마의 위치를 견고히 할 수 있다. 승리가 곧 대권으로 가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경우 '책임론'이 그들의 발목을 잡게 된다. 우선 이낙연 후보는 당연히 대권후보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고 패배로 인해 민주당 내, 특히 친문계의 동력이 흔들리면서 당내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계기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지자체장들이 대체 대선주자로 부각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이낙연 후보가 얼마든지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예상도 해 볼 수 있다.

황교안 후보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자신과 당이 패할 경우 그동안 숨겨져왔던 '리더십'에 대한 당원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바로 대표직을 내놓아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대권도 사실상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특히 그와 함께 다른 대선주자급 후보들이 모두 패할 경우 미래통합당은 물론 보수층도 대표 주자를 상실할 위기를 맞게 된다. 일각에서는 바로 이 상황을 노리고 유승민 의원이 미래통합당 입당 및 총선 불출마를 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이 100석 이상을 차지하며 어느 정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황교안 체제가 계속 유지될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지역구에 출마한 대선주자들은 당의 승패와 관련없이 개인의 승패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는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다시 한 번 대선주자로 부각할 수 있으며 특히 당이 패하더라도 오 후보가 승리를 한다면 문재인 후보의 대표 주자에게 이긴 점을 들면서  '보수의 구세주'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오 후보가 패한다면 사실상 대선의 꿈을 접어야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대구 수성을 사수를 노리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출마 선언을 하면서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를 청산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면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구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호남 출신의 이낙연 후보에 못지 않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에 대권 행보에 파란불을 하지만 수성에 실패한다면 대권으로 가는 길은 더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비례대표만으로 총선을 준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총선에 불출마했음에도 자신의 이미지를 앞세우며 국민의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4년 전의 돌풍이 더 이상 불지 않는 상황에서 안 대표 역시 독자 노선만으로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목표인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할 경우 국회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진보에 새로운 인물이 없다'는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의당이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보인다면 심상정 대표도 '세대교체 바람'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정의당을 비롯해 민중당, 녹색당, 미래당 등 진보정당들이 총선 후 어떻게 재편될 지도 이번 총선 이후 정국의 중요한 포인트다.

이밖에 대구 수성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당선 후 미래통합당 복귀 및 당권 재도전에 나설 지 여부,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험지 당선'을 노리는 김두관 민주당 후보가 2007년의 실패를 극복하고 다시 일선에 나설 지 등의 여부도 주목된다. 총선은 이처럼 또 하나의 변화의 싹을 키우고 있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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