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일상] ⑥ 달고나커피‧D.I.Y, ‘집콕’이 생활화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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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일상] ⑥ 달고나커피‧D.I.Y, ‘집콕’이 생활화되다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4.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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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쿡, 홈트, 홈오락실까지
카페 안간다…홈카페 인기
달고나커피. 사진=뚤기 유튜브 캡처
달고나커피. 사진=뚤기 유튜브 캡처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몇 주 연장이 되면서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했기 때문이다. 홈쿡족(집에서 요리하는 사람)과 홈트족(집에서 운동하는 사람), 홈카페(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라는 단어가 이제는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 달고나커피,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진출

특히, 집에서 만들어먹는 커피로 유명해진 달고나커피는 한국을 넘어 해외 인플루언서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을 정도다. 이와 관련해 달고나커피란 커피가루와 설탕에 뜨거운 물을 넣어 수백번 저어야 완성되는 음료다. 달고나의 맛과 색상과 흡사하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무료한 실내생활 가운데 하나의 도전 과제로 떠오르며 인기를 끌면서 커피 전문점 메뉴로도 등장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 리포트는 최근 보그(Vogue)·에스콰이어(Esquire) 등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뿐 아니라 BBC 등 여러 유력 매체들이 한국에서 유행하는 달고나 커피 레시피를 다루고 있다고 보고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이동제한령을 시행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길어진 소비자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코로나19 대응 모범사례로 거론되며 시작된 한국의 긍정적 이미지가 달고나 커피에 대한 관심과 유행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한 매체의 경우 달고나 커피 레시피의 유행을 ‘한국의 새로운 소프트파워’로 평가했다.

구글 트렌드의 지난 30일간 국가별 ‘Dalgona(달고나)’ 검색 추이를 살펴보면 노르웨이와 덴마크, 크로아티아, 영국, 아일랜드, 루마니아, 네덜란드, 스위스 순으로 특히 유럽 국가에서 검색량이 많았다. 특히 검색어 Dalgona는 핸드믹서, 인스턴트커피, 말차 등의 검색어로 파생되고 있다.

홈테인먼트 관련 인기 상품. 사진=SSG닷컴
홈테인먼트 관련 인기 상품. 사진=SSG닷컴

◇ ‘홈테인먼트’ 인기

SSG닷컴이 지난 2월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관련 상품의 매출은 직전 두 달 전 대비 100%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홈쿠킹’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반죽을 활용해 과자를 만들 수 있도록 한 A사의 제품 매출은 150% 증가했다. 팬케이크, 쿠키, 브라우니 등을 만들 수 있는 믹스류 상품 매출도 152% 늘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가족 모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함께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조리는 간편한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홈카페’ 관련 상품의 판매량도 늘었다.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 메이커, 원두 분쇄기 등 커피 관련 가전은 74.5%, 캡슐형 커피는 25% 매출이 뛰었다. 카페 방문을 줄인 대신, 집에 커피전문점 못지않은 장비와 물품을 갖추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꽃놀이 대신 집에서 식물을 가꾸는 사람도 늘며 ‘홈가드닝’ 상품의 매출도 뛰었다. 전체 매출은 147.6% 늘고, 배양토 등 토양은 173.7%, 허브 및 해바라기 등 씨앗류는 126.3% 신장했다. 

‘홈인테리어’ 관련 매출도 40% 이상 늘며 성장세였다. 특히 셀프 DIY 인테리어 관련 매출이 120% 급증했다. 특히 셀프 인테리어 유명 브랜드인 ‘문고리닷컴’의 매출은 200% 이상 신장했다. 집조명 관련 상품은 37%, 액자와 시트지도 25% 늘었다. 오래 머무는 공간에 좋은 향기를 더하기 위한 디퓨저와 캔들 상품도 50% 매출이 올랐다.

‘홈짐’을 꾸리는 고객도 늘어 홈트레이닝 관련 매출은 35% 늘었다. 세부적으로 스텝퍼 100%, 아령 92%, 워킹머신 75%, 실내 자전거가 53% 신장했다. 

홈오락실을 위한 게임기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초 토이저러스의 온라인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6%나 뛰었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 초등학생 인기 게임기의 경우 재고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위메프는 지난 3월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6주간 실내 여가생활 관련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최대 9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즐길 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가장 크게 증가한 제품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부루마블로 8.8배(778%) 급증했다. 루미큐브(46%), 다빈치코드(46%), 젠가(22%) 등도 매출이 늘었다. 또 집에서 영화나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빔프로젝터(392%)와 홈시어터(59%), 블루투스 스피커(52%)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위메프 관계자는 “집에서 여가를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실내 취미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직접 손으로 만들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DIY아이템을 중심으로 실내 여가생활 아이템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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