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명 중 1명, 병원비로 ‘코로나19’ 치료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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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명 중 1명, 병원비로 ‘코로나19’ 치료 포기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0.04.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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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보험 혜택 미비와 돈 부족 때문
비영리 단체 ‘웨스트헬스앤 갤럽 조사결과
뉴욕=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인 7명 중 1명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더라도 치료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 ‘웨스트헬스앤 갤럽(West Health and Gallup)은 4월1일~14일 미국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열과 마른 기침, 즉 ‘코로나19’의 징후를 나타내는 의학적 치료를 받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14%가 비용 때문에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이는 약 7%에 해당한다.

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더라도 응답자 9%는 “치료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의료보험 혜택 미비, 돈 부족 또는 코로나 19 증상에 대한 지식 부족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웨스트헬스앤 갤럽은 분석했다. 특히 가계 소득이 4만 달러 미만인 사람들의 치료 거부는 10만 달러 이상인 사람들(3%)에 비해 거의 4배 더 많았다.

또 30세 미만의 성인, 흑인, 히스패닉계, 동양인,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자 혹은 그 이하, 또는 연간 수입이 4만 달러 미만인 성인의 20% 이상이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어도 치료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기간동안 다른 건강문제가 발생해도 병원을 찾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북동부가 1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서부 8%, 남부 5%, 중서부 3%였다.

이러한 비율은 코로나19가 특정 지역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반영한다. 뉴욕주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으며 뉴저지, 매사추세츠, 펜실베이니아주가 뒤를 이었다.

미국의 병원 등 의료기관들은 대부분 사설기관에 의해 소유되고 운영돼 비용이 비싸다. 적어도 인구의 15%는 보험 보장이 되지 않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만든 이른바 ‘오바마 케어’는 비용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발이 묶여 있다.

웨스트헬스는 지난해 3000만 명이 넘는 미국인을 대표하는 응답자의 13% 이상이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없어서 사망한 친구나 가족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웨스트헬스의 최고 전략 책임자 팀 래쉬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나라를 굴복시킨 질병에 직면했을 때조차도 잠재적 비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고 있다”면서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은 개혁이 필요한 고비용 의료 시스템의 오랜 위험과 결점을 확대시킨다”고 꼬집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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