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 소학교 입학 어린이 동영상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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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소학교 입학 어린이 동영상 봤더니...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5.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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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롭게 꾸며진 12층 아파트 거실이 주 무대
창전옷상점에서 교복·책가방 등 무료로 받아와
퇴근한 아빠 잠옷 입은 모습 내보내 “이건뭐지”
김성주소학교 1학년 4반
김성주소학교 1학년 4반에 입학하는 이수진 어린이의 단란한 가족. 사진=금일조선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원수님께 기쁨을 드리겠습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금일조선(今日朝鮮)은 지난달 29일 중국 웨이보 계정을 통해 김성주소학교 1학년 4반 이수진 어린이가 입학할 준비를 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이수진 양은 아빠 엄마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있는 호화롭게 꾸며진 12층 아파트에 살았고 소파 등이 놓인 거실이 주 무대였다. 엄마는 소학교 입학을 위해 창전옷상점에서 국가가 무료로 나눠주는 여러 가지 용품을 받았다. 교복은 치마 2, 셔츠 2벌이었고 여학생 단화와 양말, 색종이, 필통, 민들레학습장, 공책, 필기구에 소나무 상표가 붙은 책가방 등이었다.

창전옷상점에서 국가가 무료로 나눠주는 학용품을 이수진 어린이 어머니가 받고 있다 사진=금일조선
창전옷상점에서 국가가 무료로 나눠주는 학용품을 이수진 어린이 어머니가 받고 있다 사진=금일조선

아빠가 먼저 퇴근을 하고 뒤에 엄마가 도착해 책가방 등을 내놓으며 수진이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묻자 음악가도 되고 공부도 잘해 남들이 훌륭하게 컸구나 할 수 있게 하겠다원수님께 기쁨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교복을 입어보겠다며 방으로 들어갔다 나와 가방까지 둘러메고 김성주소학교 1학년 이수진이라며 좋아했다. 이후 소파에 앉은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동영상을 보면서 피식하고 웃음이 나온 건 퇴근 후 거실로 나온 아빠가 잠옷을 입고 나왔다.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어 아빠의 모습이 공개 될텐데 잠옷을 입고 나온 건 좀 그랬다.

퇴근한 아빠와 거실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 사진=금일조선
퇴근한 아빠와 거실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 사진=금일조선

아무리 대외선전이라 해도 잠옷 입은 모습을 그대로 노출하는 것은 중국에서 아침시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나 이정도 산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입고 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특히 황금색 실크를 입은 그들의 모습이 묘하게 겹쳐졌다.

북한에서도 잠옷 입고 다니는 사람이 부자 또는 지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잘 때 입는 옷이 잠옷인 건 분명하다.

한편 북한은 신종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때문에 중앙 및 지방 대학과 고급중학교(고등학교) 3학년(졸업반 학생)들만 지난달 17일 개학했다. 고급중학교 1, 2학년과 초급중학교(중학교, 3년제), 소학교(초등학교, 5년제), 유치원, 탁아소는 이달 20일까지 방학을 연장한다는 교육성 지시가 각 학교에 하달됐다. SW

ysj@economicpost.co.kr

이수진 어린이가 책가방을 매어보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금일조선
이수진 어린이가 책가방을 메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금일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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