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發] 메트로마닐라 3차 봉쇄 연장…"5월31일까지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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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發] 메트로마닐라 3차 봉쇄 연장…"5월31일까지 격리"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5.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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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궁, 상·중·하 위험도 따른 지역사회 봉쇄 조치 
메트로마닐라·세부시티 등 '고위험지역'…"봉쇄 지침 일부 완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12일 코로나19 관련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지역별 경중을 둔 봉쇄 연장 및 완화 조치를 결정했다. 사진=AP/뉴시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12일 코로나19 관련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지역별 경중을 둔 봉쇄 연장 및 완화 조치를 결정했다. 사진=AP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필리핀 정부는 12일 정오 브리핑을 통해 필리핀 전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도에 따라 각각 상·중·하로 구분하고 지역별 격리조치 사항을 공지했다. 

위험도에 따른 지역사회 격리조치에 따라 메트로마닐라와 라구나, 세부시티 등의 강화된 지역사회 격리조치(ECQ: Enhanced Community Quarantine)는 오는 31일까지 연장된다. 메트로마닐라에 대한 봉쇄 연장 조치는 이번이 세 번째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3월17일 메트로마닐라가 속해 있는 루손섬 전체에 대해 봉쇄 결정을 내렸다. 당시 봉쇄는 4월12일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4월30일까지 한 차례 연장됐고, 이어 5월15일까지로 2차 연장한 바 있다. 

앞서 필리핀 정부당국은 봉쇄 연장 결정을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 봉쇄를 풀거나 지역사회 격리조치 완화를 검토해왔다. 

하지만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일 연속 100명대로 줄었다가 다시 300명에 근접하자 지역별로 경중을 둔 격리조치를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해리 로케 대통령 대변인은 지난 11일 "수도권 일부 특정 지역만 일반 사회적 격리지역으로 완화되고, 메트로마닐라의 나머지 지역에 대한 봉쇄령은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메트로마닐라의 시들은 서로 연결돼 있어 일부만 락다운을 해제할 경우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봉쇄 연장이나 해제가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 하기도 했다.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내 한 시장이 영업 종료 전 식료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내 한 시장이 영업 종료 전 식료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된 메트로마닐라와 라구나, 세부시티의 경우 ECQ를 유지하긴 하지만 '수정된 강화된 지역사회 격리조치(MECQ ; Modified Enhanced Community Quarantine)'로 격리 지침이 일부 완화됐다. 

주필리핀 주한대사관은 이날 코로나19 지역사회 격리조치 관련 안전공지를 통해 △제한된 서비스 획득과 업무를 위한 지역 내 제한적인 이동 가능 △선택된 생산 및 가공 공장 인력의 최대 50%까지 운영 가능 △필수적 재화와 서비스를 위한 제한적 교통서비스 제공 △물리적 수업의 중단 등 고위험지역의 완화된 MECQ 주요 지침을 설명했다. 

기존 ECQ 지침은 △연령 및 건강 상태에 관계 없이 출입 금지 △식품, 전력, 물과 같은 유틸리티 서비스 및 중요 경제 부문을 제외한 최소 경제활동 △유틸리티 서비스를 제외한 운송 활동 불가 등이었다.  

이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정부 브리핑에 앞서 코로나19 관련 각료 회의를 진행하고 "국민의 이동을 제한했던 대규모 폐쇄는 완화할 것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일터로 나가는 사람들은 안전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차 봉쇄 연장 소식이 전해진 메트로마닐라 내 한국 교민들은 2차 연장 당시와 마찬가지로 큰 동요가 없는 상태다. 

메트로마닐라 내 한 도시에 거주하는 강모씨(45·여)는 "일부 지역은 이보다 훨씬 조건이 완화된 형태로 봉쇄가 연장됐다. 하지만 격리지침이 완화됐다고 해서 코로나19의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3개월째에 접어든 격리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됐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은 매일 강화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빌리지 내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교민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5월15일에는 격리조치가 풀리길 기대했지만 기존보다 완화된 형태의 락다운 소식에 위안 삼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12일 오후 4시 기준 필리핀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1350명, 누적 사망자는 751명이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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