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삼표그룹), 작업 노동자 사고 ‘사망’...산업현장의 ‘끊임없는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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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시멘트(삼표그룹), 작업 노동자 사고 ‘사망’...산업현장의 ‘끊임없는 곡소리’
  • 이현이 기자
  • 승인 2020.05.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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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개발은 적극·노동자 안전은 소홀
‘할말 없다’는 회사, 사고 경위 파악은?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사진=삼표그룹 홈페이지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 사진=삼표그룹 홈페이지

[시사주간=이현이 기자] 2018년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협력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당시 24세)씨가 운송설비 점검을 하다가 사고로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고 이후 김용군법이 만들어졌다. 그보다 앞선 2016년 5월에는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하청업자 노동자 김모(당시 19세)씨가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처럼 산업현장에서의 근로자 사망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만연한 안전불감증에 아까운 목숨이 사라져가지만, 아직도 산업현장에서는 곡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사진=뉴시스
2017년 5월 31일 강원 삼척시 사직동 삼표시멘트 공장 화재 현장. 사진=삼척소방서 제공

삼표시멘트 노동자 A(62)씨 또한 자신의 일터에서 비극적인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지난 13일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에서 작업을 하던 A씨는 시멘트 재료 계량기계에 상체 일부가 끼어있는 상태로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구조됐다.

삼척소방서 관계자는 “출동했을 당시 기계에 끼어있는 A씨를 발견하고 구조했다”며 “구조된 A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었으며, 이후 CPR 등 응급처치를 실시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송된 병원에서 사망을 선고받았다.

자사의 노동자 사망사고에도 불구하고 삼표시멘트측은 “수사중인 사항으로 별도의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사고 경위를 파악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아, 사측의 적극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한편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수익을 내지 못했을 때도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고 밝힌바 있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제품을 계속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제품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삼표시멘트의 제품에 대한 투자와 중요도만큼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의 안전에도 힘을 기울였다면, 작업 현장에서의 사고로 인한 곡소리는 없었을 것이다. SW

lh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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