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코로나19’ 및 대만 참가 두고 WHO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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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코로나19’ 및 대만 참가 두고 WHO서 ‘설전’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0.05.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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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WHO는 중국 편향적이고 꼭두각시”
시진핑, “국제적인 감염 대책에 큰 기여를 해왔다”
알렉스 아자르(Alex Azar)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알렉스 아자르(Alex Azar)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18일부터 시작된 세계 보건기구(WHO) 총회가 미국과 중국의 설전장으로 변했다.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국과 WHO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데 앞장섰으며 중국은 시진평 주석이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 연설을 거부한 가운데 에이자 장관은 제73회 세계보건총회(WHA) 연설(화상)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은 WHO의 실패로 인해 상당한 분야에서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WHO가 정보 공유와 투명성을 증진해야 한다는 핵심적 임무를 이행하는 데도 실패했다. 현상 유지는 용납할 수 없다. WHO는 변화해야 한다”며 중국측을 간접 비난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테도로스 사무총장의 지도하에 국제적인 감염 대책에 큰 기여를 해왔다”고 칭찬하고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통제된 뒤, 코로나19 대응 작업에 대해 전면 평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 이러한 작업은 WHO가 주도해야 하며,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환구시보는 “어려운 노력과 막대한 비용으로 중국은 전염병의 상황을 효과적으로 역전시키고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WHO는 좋게 말해서 중국 편향적이고 꼭두각시”라면서 “중국은 그들이 한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전세계를 아주 아주 심하게 손상시켰을 뿐 아니라 자신들도 손상시켰다. 그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WHO 연례 총회는 18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194개 모든 회원국이 참여해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만의 참가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또 맞붙었다. 에이자 장관은 대만의 옵서버 참가가 이번에도 인정되지 않고 논의가 연기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대만의 (코로나19)효과적이고 모범적인 대응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는데도 참여하도록 인정하는게 중요하다”며 WHO와 중국측의 판단을 비판했다.

NHK는 “총회는 현지시간 19일 오후 폐막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싼 미· 중 갈등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논쟁으로 코로나19 감염 억제를 위한 대책이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WHO는 이번 연차총회에서 대만의 옵저버 참가 논의를 연기하고 참가를 인정하지 않았다. 대만의 참여를 둘러싸고 대만과 외교 관계가있는 중남미 등 14개국과 미국 일본 등이 찬성했으나 WHO는 중국이 강경하게 반대하자 물러섰다.

대만 보건복지부장관은 18일 오후 기자 회견을 갖고 “WHO는 중국 정부의 압력에 굴복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회의에서 대만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공유하지 못하는 것은 WHO에 손실이다”고 덧붙였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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