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칼럼] 기뻐하지 않는 반려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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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칼럼] 기뻐하지 않는 반려견
  • 이용선 훈련사
  • 승인 2020.05.2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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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사주간 DB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이용선 보듬컴퍼니 훈련사] 반려견들을 교육하다보면 보호자의 애정이나 관심, 이해가 부족한 경우에 문제가 된 경우도 많지만, 오히려 이것이 과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제법 있다.

경험상 과한 관심이나 애정, 이해 부족을 겪는 반려견들은 대게 보호자가 주는 어떤 것이던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많았다. 즉 보호자가 자신의 반려견에게 ‘기쁨을 주지 못하는 상태’는 ‘반려견에게 칭찬을 해줄 수 없다’는 것이고, 이것은 반려견에게 ‘가르칠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반려견에게 있어 칭찬은 반려견의 행동을 강화하는 것에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절대적인 역할인 셈이다. 모든 훈련 서적이나 기술에서도 칭찬이 언급되며, 필자가 살면서 경험하고 훈련한 결과 칭찬은 아주 우수한 교육방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보호자가 하는 칭찬이 반려견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보호자가 반려견에게 아무리 칭찬하고 먹이나 장난감을 주어도 반려견이 기뻐하지 않는다는 것은 서로의 관계에서도 안타까운 일이다. 다른 면으로 보면 반려견의 행동을 수정하고 새로운 것을 가르치는 것에 있어서도 문제가 생긴다. 아마 전혀 성과를 낼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상태의 반려견과 보호자의 관계라면 무엇인가를 ‘더하는’ 교육보다는 ‘덜어내는’ 교육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반려견의 식단 조절이다. 하루 권장 급여량 정도만 적절하게 급여하며, 그 외 주전부리는 급여하지 않는다. 교육을 할 때도 가능하다면 식사 시간을 따로 정하기보다는 사료로 교육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가르치고 싶었던 행동’에만 보상한다. 여기서 보상은 먹이 혹은 장난감 또는 칭찬이다. 단, 만져주고 예뻐하는 것은 서로의 유대관계에서도 좋으나, 일방적으로 만지고 지속적으로 해서 반복된 말을 반려견에게 하는 것은 보호자가 의도한 것과는 반대로 반려견이 보호자에게 멀어지고 싶도록 만들기도 한다.

아울러 반려견에게 간식을 많이 주다보면 그 간식을 주는 사람에게 감사함이 쌓이는 것이 아닌, 빨리 간식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늘어날 수 있다. 불필요한 간식 보상은 줄이는 것이 좋다.

이외 필요이상으로 반려견을 만지고 부르는 것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보호자가 먼저 정리정돈을 한다면 반려견은 조금씩 보호자의 칭찬에 기뻐하게 될 것이다.

나는 내 반려견으로 인해 기쁘지만, 내 반려견이 나로 인해 기쁘지 않다면 매우 가슴 아픈 일이겠다. 올바른 방법으로 애정을 주고 칭찬하는 것에 꼭 집중하자. SW

ys.lee@bode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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