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환 손상 일으켜, 임신 계획 등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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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고환 손상 일으켜, 임신 계획 등 재검토해야"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0.06.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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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연구진 "고환을 실제로 감염시키지 않고서도 손상"
"바이러스와 효소의 결합으로 공격 가능, 성적 전염은 아니다"
사진=시사주간 DB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코로나19가 고환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미국과 중국 연구진들의 공동 연구 결과 코로나19가 고환을 실제로 감염시키지 않고서도 고환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는 보스턴 터프츠 센터의 밍저우 교수와 우한 화중 과학기술대학의 녜슈 박사의 주도로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 11명의 표본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은 지난 1일자  '유럽 비뇨기과 포커스'(European Urology Focus)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요양 중인 사람들의 정자 기증이나 임신 계획을 재검토해야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동안 코로나19가 남성의 생식력에 미칠 잠재력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어왔다. 코로나19 감염자 일부에게 남성 호르몬 이상이 발견됐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감염자의 정자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 중국에서 이뤄진 한 연구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남성 5명 중 1명이 음낭에 불편함을 호소했다고 나왔고 미국에서는 사타구니를 찌르는 통증을 호소한 40대 초반 남성이 코로나19 감염으로 나타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연구팀은 정자와 테스토스테론 생산에 관여하는 조직에서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사하고 샘플들이 바이러스에 의해 손상됐는지를 살펴본 결과 하나의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흔적이 나타났는데 고환 조직이 아닌 피에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표본의 80% 이상이 고환의 정세관(정자가 만들어지는 곳)에 상당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정세관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건강한 세포보다 훨씬 더 커졌고, 정자 생산에 영향을 줄 정도로 손상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고환 세포에 들어가지 않고도 큰 손상을 입한 이유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사용해 고환에 있는 'ACE2'라는 효소와 결합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즉, 바이러스가 정자를 생산하는 고환 세포 표면의 효소와 결합하면서 고환 세포를 확장시키고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연구진들은 연구 대상 감염자들의 정액과 고환 조직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이는 성적으로 전염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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