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긴급재난지원금에 소상공인 매출 회복?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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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긴급재난지원금에 소상공인 매출 회복? 분석해보니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6.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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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증가한 수도권 제외, 전국 소상공인 매출 10주 연속 회복세 그려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반짝 효과' 우려....추가 지급 여부 및 지원책은?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소상공인의 매출 회복세가 10주 연속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수도권은 여전히 주춤하는 양상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달 15일 기준으로 실시하고 밝힌 ‘20차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매출 감소 비율은 31.6%로 전주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자료 출처=중소벤처기업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교육서비스의 매출 감소율이 41.2%로 전주 대비 5.1%포인트 낮아지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음식점의 매출 감소율도 27.4%로 전주보다 1.3%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농・축・수산물(-2.3%포인트), 의류・신발・화장품(-1.8%포인트)은 매출액 감소폭이 지난주보다 커져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을 짐작케 했다.

​자료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자료 출처=중소벤처기업부​

지역별로는 전체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수도권에서는 주춤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규발생 확진자 수가 많았던 수도권은 서울의 경우, 매출액 감소율이 40.0%로 전주보다 오히려 7.0%포인트 증가했다. 경기·인천도 매출액 감소율이 41.2%로 전주 대비 1.7%포인트 늘어났다.

그에 비해 대전의 매출액 감소율은 23.2%로 전주보다 5.9%포인트 낮아졌으며, 강원은 -5.4%포인트, 광주와 호남도 -1.1%포인트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가장 많이 받았던 대구・경북 지역도 -0.5% 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상공인 매출이 지난 10주간 연속 회복세를 보인 것은 최근 긴급재난지원금과 온누리상품권・지역사랑상품권 등이 사용되면서 소비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소상공인 매출액 회복, 재난지원금 때문? ‘반짝 효과’ 우려

정부는 10주 연속 소상공인 매출 회복의 원인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꼽았지만, 반짝 효과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소상공인 카드 매출은 한 달이 되지 않아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국 60여만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지급이 개시된 5월 둘째 주(11~17일)부터 증가세를 보이던 전국 소상공인 카드 매출은 다시 하락세를 그렸다.  

재난지원금 지급 4주째인 6월 첫 주(1~7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6월 첫 주(3~9일) 매출 수준을 100으로 볼때 98을 기록했다. 소상공인 카드 매출은 재난지원금 지급이 개시됐던 5월 둘째 주 100을 기록했으며, 5월 셋째 주와 넷째 주 106, 104로 상승한 바 있다.
 
이처럼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은 이유로는 주춤할 줄 알았던 코로나19의 재확산 및 재난지원금 소진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 감소로 분석된다. 

특히 정부의 긴급 재난지원금은 사용기한이 오는 8월 말인 만큼 9월 뒤부터는 다시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긴급재난지원금의 추가 지급 여부에 대해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정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추가적 재난지원금 지급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재정당국 생각으로는 유사 재원이 있다면 더 어려운 계층에 선택적,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게 돈의 쓰임새가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재정 지출을 안 하려는 게 아니라 고용시장에서 밀려난 실직자 등에 우선 지원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오영주 기자
사진=오영주 기자

◇ 코로나19 소상공인 회복세 ‘비대면 K-세일’로 이어간다

중기부는 앞으로 소상공인 매출이 지속적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전국 대규모 할인판매 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역별 지자체 행사 등과 연계해 온오프라인 특별판매전을 실시하며, 이를 통해 내수 활성화 및 피해 기업 판로 지원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행사는 26일부터 7월12일까지 17일간 개최되며, 할인률은 △대형마트 30~50% △온라인 쇼핑몰 30~40% △가치삽시다 87% △전통시장 20% △동네 슈퍼 20~50% 등이다. 참여 기업은 가전·자동차·백화점·대형마트 등 제조·유통분야 대기업 23개사와 온라인 쇼핑몰 16개, 전국 전통시장 633개 및 동네 슈퍼 5000여개 등이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방식이 중요한 만큼 비대면 라이브커머스 방송과 K-팝 비대면 라이브콘서트로 활력을 돋울 계획이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SM, CJ ENM 등 K-팝 대형기획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유명인플루언서, 부처장관·지자체장 등이 쇼호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또, K-팝 비대면 라이브콘서트에는 중기·소상공인 제품 PPL이 접목돼 판촉 행사를 시도할 계획이다. 

중기부가 계획한 비대면 특별행사 주요 프로그램 일정. 자료 출처=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K팝과 K라이브 커머스가 융합된 형태의 방송을 전 세계로 동시 중계할 예정"이라면서, "국내 내수 진작은 물론 브랜드K 제품을 알리고 K방역, K팝을 알려서 대한민국 제품이 해외에 수출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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