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펀드 돌려막기?...‘옵티머스’발(發) 금융시장 요동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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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펀드 돌려막기?...‘옵티머스’발(發) 금융시장 요동 조짐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6.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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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384억 환매중단 사태 현장조사 착수
부실채권 및 서류 조작 논란…제2 라임사태 우려까지
대체투자 전문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가 환매연기되며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불똥을 튈지 긴장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대체투자 전문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가 환매연기되며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다. 사진=NH투자증권

[시사주간=김지혜 기자]공기업‧관공서 등이 발주한 공사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의 환매가 연기된 가운데, 금융감독원(금감원)이 관련 현장조사에 나선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는 대체투자 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인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에 총 384억 원 규모의 만기 연장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선 이번 옵티머스발(發) 우려가 최근 1조6,000억 원대 피해액을 발생케 한 라임사태 양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이날 만기 도래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호, 26호’에 대해 납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자들에게 환매 연기를 각각 통보했다.

이들 펀드의 만기일은 18일로 환매가 중단된 펀드 규모는 NH투자증권 217억 원, 한국투자증권은 167억 원으로 총 384억 원 수준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환매중단에 대해 ‘법률적 사유’라는 이유를 들었다.

지금까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는 총 8,000억원 가량 팔려나갔으며 이 중 약 3,000억 원이 기존 투자자에게 상환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5,000억 원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채권 투자 사모펀드 설정잔액은 4,616억원이다.

해당 펀드는 원래 공공기관 등이 발행한 매출채권을 편입해 운용하는 펀드로 알려졌다. 기대 수익률은 연 3% 안팎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펀드 자산의 95% 이상이 정부 산하기관 및 기업의 공공기관 매출채권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문제는 옵티머스운용이 장외기업의 부실 사모사채를 인수해 운용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와 펀드 명세서 등 문서 위‧변조까지 해온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운용사 판매사 책임론 제기

운용사 측은 이번 환매중단 사태는 법무법인 측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 판매사는 운용사 책임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전체 판매액인 4,000여억 원 중 만기가 도래한 217억 원에 대해서만 환매 중단이 된 것”이라면서 “현재 다방면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옵티머스자산운용 요청에 따라 일부 판매한 금액이 환매 연기된 것”이라며 “판매액 전체가 아닌 일부가 환매 연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태가 확산되자 금감원은 이날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앞서 운용사들에 대한 전수조사 당시 옵티머스 측 운용실태의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고 그동안 예의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펀드 환매연기 관련 사실관계를 집중 파악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사모펀드 자체에 부정적인 인식이 확대됐다. 만약 이번 옵티머스 조사 결과 부정적 상황이 재현될 경우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향후 펀드 자산의 부실 정도에 따라 환매중단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열려 있어 당분간 옵티머스운용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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