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제로금리에 후폭풍?…“신중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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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제로금리에 후폭풍?…“신중 기조 유지”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6.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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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국고채 최저치 하락 “우려감↑”
대규모 채권 매각-해외 투자 등 전략 집중
사진=김지혜 기자
제로금리 본격화로 국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여건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진=김지혜 기자

[시사주간=김지혜 기자]본격적인 ‘제로금리 시대’에 돌입함에 따라 국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여건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투자 환경 우려까지 감지되면서 보험사들은 하락세인 자산운용수익률 방어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저금리 기조가 심화될수록 다양한 옵션을 고려한 수익률 방어에 더욱 신중한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 자산운용수익률 방어 시급 지적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보험사들에 후폭풍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통상적으로 보험사의 경우 국고채 및 회사채에 투자한 운용수익률로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국고채 금리 역시 저금리 기조 때문에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올해 초 1.5%대였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최근 1.1%대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5%포인트(p) 내린 뒤 두 달 만인 지난달 0.25%p를 추가로 낮추면서 현 기준금리는 0.5% 수준이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보험사들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최근 1.1%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달 말에는 1.05%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최근 저금리 기조와 감염병 여파 등 ‘이중고’를 겪으면서 역대 최저 수준의 실적이 전망된다. 이에 더해 글로벌 금리인하 추세까지 이어지면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수익률 확보가 더욱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3.5%에 그쳤다. 지난 2010년 5.6% 수준이었지만 저금리 기조가 본격화한 후 꾸준한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4,6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제로금리 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일시적으로나마 목표 당기순이익을 맞추기 위해 지난해부터 보유 채권을 대규모 매각하는 방법으로 틀었다. 자신들이 보유한 부동산‧채권 등을 팔아치우는 모습이다.

무너진 실적에 서둘러 방어 전선을 구축하는 모습이지만 운용자산수익률에는 되레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커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자산운용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경우 채권 매각을 지속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면서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 수익률을 일부 회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해외투자 규제 숨통 트였다

아울러 보험사들은 채권만으로는 수익률 방어가 어렵다고 판단, 대출이나 해외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말 해외투자 비중 한도가 총 자산의 50%로 완화된 것이다. 이 같은 보험업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보험사 자율성도 한층 보장됐다.

현재 한화생명의 일반계정 운용자산 대비 외화유가증권 비율은 28.9%, 푸본현대생명과 처브라이프생명도 각각 25.9%, 25.3%를 기록 중이다. 동양생명(23.7%), 교보생명(23.6%), NH농협생명(21.4%)도 20% 이상의 해외투자 비중을 보이고 있다.

해외투자 비중이 기존 한도에 육박한 보험사들은 이번 규제 완화로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해외신성장팀을 신설하며 본격적인 해외사업 확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이외에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 대한 추가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해외사업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해외투자 목적과 필요성은 모두 다를 것”이라면서도 “규제가 풀린 만큼 세부 전략 마련에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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