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⓶식품으로 다시 태어난 뷰티, 화장품 넘보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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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⓶식품으로 다시 태어난 뷰티, 화장품 넘보는 기업들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6.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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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먹는 화장품 이너뷰티로 7조원 글로벌 시장 공략
패션업계도 화장품으로 수익성 up, 엔터 업계는 톱스타 등에 업고 K-뷰티 진출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화장품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 식품, 패션,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앞다퉈 화장품 시장을 넘보고 있다. 주력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화장품과 접목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업계에 발을 들이고 있다. 

◇ 식품업계, ‘먹는 콜라겐’ 등 이너뷰티로 소비자 공략

롯데제과의 이너뷰티 에스리턴. 사진출처=롯데제과

식품업체들은 내면을 말하는 이너(inner)와 아름다움의 뷰티(beauty)가 합쳐진 합성어인 ‘이너뷰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너뷰티는 먹으면 피부가 좋아지고 예뻐지는 영양제를 뜻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이너뷰티 시장 규모는 2011년 500억에서 2019년 5000억원 이상으로 8년 만에 10배 규모로 성장했다. 2020년에는 글로벌 이너뷰티 시장 규모가 7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과자, 스낵류로 유명한 롯데제과는 이너뷰티 제품의 일환으로 먹는 콜라겐 브랜드 ‘에스리턴’을 지난해 출시했다. 캐나다산 저분자 피시 콜라겐을 주 성분으로 정제, 젤리, 파우더의 세 가지 형태로 피부 탄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동원F&B도 3050 여성들을 위한 이너뷰티(Inner beauty)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뷰틱’을 론칭하고 신제품 4종을 지난 22일 출시했다. 마실 수 있는 앰플 형태로 된 뷰틱은 자연소재 원료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성을 함유한 제품 4종으로 구성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유제품 및 빙과류로 유명한 빙그레도 건강 지향 통합 브랜드 ‘TFT’를 선보이며 피부 보습 등에 도움을 주는 스틱젤리 3종과 구미젤리 3종으로 구성된 비바시티 라인을 출시했다. 

◇ 시장성 둔화된 패션업계, 화장품으로 극복 

비슷한 뷰티 분야로서 접점이 다른 업종보다 많은 편인 패션 업계도 부지런히 뷰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큰 변화 없이 41조~43조 원 규모로 성장세에 한계를 보이고 있지만 화장품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9 식품의약품 산업동향통계'에 따르면 화장품 산업은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생산액 12.98%, 수출액 32.95%, 수입액 5.24% 등으로 나타났다. 생산액은 2009년 5.17조 원 이후 2015년(10.73조 원), 2016년(13.05조 원), 2017년(13.52조 원), 2018년(15.50조 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패션 시장의 둔화된 성장세를 화장품 산업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사진 출처 =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사진출처=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제로 패션분야에 뿌리가 깊은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화장품으로도 사업을 확장한 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곳의 화장품 사업 매출은 2016년 321억 원에서 지난해 3680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이 가운데 화장품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지난해 화장품사업부문 연매출을 2000억원대로 견인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패션 전문 기업 한섬도 패션 외길만 걸어온지 33년만에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한섬은 최근 기능성 화장품 전문 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섬은 화장품 사업에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내년 초 첫 스킨 케어 제품을 출시해 현대백화점에서 판매한 후 면세점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 엔터업계 화장품, K-POP스타 등에 업고 훨훨

K-POP스타의 글로벌 위상과 함께 K-뷰티가 후광을 받으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코스메틱기업 브이티지엠피는 이달 중 아이에이치큐(IHQ(003560))로부터 큐브엔터테인먼트 지분 30.6%를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총 291억원으로 이중 절반가량의 자금을 EB를 발행해 조달한다. 바로 화장품 제조업과 엔터 사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브이티지엠피는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내세운 ‘시카 라인’으로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브이티지엠피가 지분을 인수할 예정인 큐브엔터는 유명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에서 갈라져나와 포미닛, 비스트, 현아 등의 스타를 배출했다. 현재는 아이돌그룹 비투비, 펜타곤, 걸그룹 (여자)아이들 등이 소속돼 있다. 

YG의 문샷 마이크로 세팅 핏 쿠션. 사진 출처 =YG플러스

앞서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중 하나인 YG도 2014년 색조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론칭해 소속 연예인들을 모델로 기용했다. 용감한 형제들의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도 ‘브레이브 아이(BRAVE I)’ 화장품을 론칭한 바 있다. 특히 YG의 문샷의 경우 2016년과 2017년 홍콩, 말레이시아 진출에 이어 지난해 태국과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하는 등 K-POP스타의 후광을 등에 업고 야심차게 뻗어나갔다. 

다만, 최근 불거진 소속 가수들의 불미스러운 사태로 YG 전반에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문샷 매출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스타들을 등에 업고 해외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지만, 자칫 소속사나 모델로 기용한 스타들의 이미지가 실추되면 그만큼의 매출 타격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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