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영업점, 문닫고 “언택트 트렌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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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영업점, 문닫고 “언택트 트렌드 집중”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7.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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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여건 악화....2년간 10곳 중 4곳 폐점
불법 모집 행태도 안보여
지난 2년간 카드사 영업점 열 곳 중 네 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시사주간 DB
지난 2년간 카드사 영업점 열 곳 중 네 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김지혜 기자]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카드사 영업점 풍토가 바뀌는 분위기다. 시중은행들의 영업점포 축소 추세와 마찬가지 카드사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수익성 방어를 위해 영업점 통폐합을 서두르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카드사들이 마케팅 경쟁을 벌이는 유일한 창구가 ‘비대면(언택트)’이 된 셈이다.

◆ 영업점 감소세 지속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카드사 영업점 열 곳 중 네 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사들은 영업점 통폐합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드사 영업점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나빠지면서 인력과 시스템 효율성을 제고하고 한 푼이라도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빠른 시일 내로 조직을 정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카드사 공시 자료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8개 카드사인 KB국민, 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국내 영업점은 총 206곳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7년 331곳과 비교하면 2년 만에 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 영업점은 14곳에서 13곳으로 1곳이 줄어 큰 차이가 나지 않은 셈이다. 그만큼 모집인도 감소했다.

가장 많이 영업점을 줄인 곳은 현대카드다. 107곳에서 53곳으로 줄였다. KB국민카드는 70곳에서 39곳으로, 하나카드 영업점 역시 40곳에서 15곳으로 각각 통폐합된 것으로 파악됐다.

◆ 카드사 승부수 ‘안간힘’

특히 카드는 영업이 생명이다. 과거 단순 카드 발급건수만 늘렸던 카드사 경쟁의 대표적 사례인 ‘불법 모집’ 행태도 찾아보기 어렵다.

통상적으로 모집인을 통해 신규 카드 1장을 발급할 경우 영업비용은 평균 14만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확보한 신규 회원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비용도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각 카드사들은 비대면을 강화해 ‘언택트’ 마케팅을 가속하고 있다.

영업비용을 모집인에게 지출하지 않고, 가맹업체나 은행과 같은 금융사와 제휴, 포인트·할인, 고금리 적금 콜라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간편결제 가입자에게 추가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카드 사용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를 높이며 가입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영업점이 맡고 있는 역할이나 고객을 직접 대면해야 하는 접점이 확실히 줄었다. 영업점 운영이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면서 “또 카드사들이 새로운 회원모집 전략을 펼치면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혜택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앞으로 카드점 점포 축소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율성이 낮은 점포는 더 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비대면·온라인 영업이 증가하며, 제휴 카드 마케팅이 빠르게 확대되는 등의 변화가 지속돼 영업점 운영에 회의적이 시각이 적지않은 게 사실이다. 결국 통폐합을 통한 점포 축소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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