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오픈뱅킹 ②] 제2금융권 확대에 극명한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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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오픈뱅킹 ②] 제2금융권 확대에 극명한 온도차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7.1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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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디지털 혁신 트렌드 입성 준비
상호금융, 이용연령대 높아 과제 산적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가 전면 시행된 지 6개월 만에 가입자가 4,000만 명을 넘어섰다. 중복을 제외한 가입자 수는 2,032만 명으로, 국내 경제활동인구 10명 중 7명은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일각에선 제1 금융권을 중심으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지금까지는 ‘순항’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국은 오는 12월부터 제2금융권도 오픈뱅킹 서비스에 참여시키는 등 이른바 ‘언택트 금융’ 시대를 더욱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말 제2금융권에 오픈뱅킹이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업권별로 입성 차이와 준비 과정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OK저축은행은 최근 저축은행중앙회 공동전산망 사용으로 인한 다소 불편했던 점에 개선했다. 사진=김지혜 기자
OK저축은행은 최근 저축은행중앙회 공동전산망 사용으로 인한 다소 불편했던 점에 개선했다. 사진=김지혜 기자

[시사주간=김지혜 기자]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의 조회·이체 등이 가능한 서비스인 ‘오픈뱅킹’이 화제다. 1금융권을 넘어선 2금융권에서도 ‘비대면’ 경쟁이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디지털 금융 환경의 한 부분을 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연내 제2 금융권까지 확대되는 오픈뱅킹 도입 움직임에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간 엇갈린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고객 유치 확보 가능성 높아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2금융권 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는 온라인 서비스인 오픈뱅킹을 고객 확보의 기회로 삼기 위해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 금융위원회가 작년 12월 이미 준비가 끝난 2금융권부터 순차적으로 오픈뱅킹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저축은행은 최근 오픈뱅킹 준비 및 디지털 금융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인재’ 모집에 필요한 IT인력 공채를 적극 준비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오프라인 점포수가 금융권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저축은행의 오프라인 기반이 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저축은행 총 점포수는 306개로 조사됐다.

저축은행은 오픈뱅킹 도입을 위한 철저한 사전 작업에 돌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앱 개편과 다양한 특판 상품 출시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픈뱅킹은 한 금융사의 앱 만으로 고객의 나머지 계좌를 모두 확인할 수 있게 하고, 금융업무까지 가능케 해 영업기반 확장에 좋은 기회기 때문이다.

우선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달 중으로 신규 모바일 앱 ‘뱅뱅뱅’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앱은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 실명 확인만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계좌를 개설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자동대출, 계좌·대출 관리, 송금수수료 면제, 즉시 이체 등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또 OK저축은행은 지난달 모바일 앱 ‘OK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전면 개편해 저축은행중앙회 공동전산망 사용으로 인해 다소 불편했던 점을 개선했다. 계좌 개설 및 대출 프로세스를 간소화한 점이 눈에 띈다. 아울러 로그인 후 첫 화면에 ‘나의 계좌’ 정보 확인과 동시에 사용 패턴 기반으로 적합한 금융 상품을 추천해주는 게 주요 장점이다.

SBI저축은행 역시 저축은행 업계 최초 네이버페이와 전자금융결제 제휴를 맺고, 신규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모바일 플랫폼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8월 고객 편의성을 한층 높인 모바일 앱 ‘페퍼루’를 선보일 예정이며, JT저축은행도 여신 전문 모바일 앱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 금융결제원, 금융연구원가 개최한 '오픈뱅킹 세미나'에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각 업계 전문가 등이 참석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금융위원회
최근 금융위원회, 금융결제원, 금융연구원가 개최한 '오픈뱅킹 세미나'에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각 업계 전문가 등이 참석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금융위원회

◆ 상호금융, 오픈뱅킹 전략은…“글쎄”

반면 상호금융은 기존 고객 지키기가 급선무로, 오픈뱅킹 도입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상호금융은 그간 탄탄한 오프라인 고객을 기반으로 영업을 이어왔다. 지역밀착형 대면영업을 주축으로, 주요 고객층은 연령대가 높고 1차산업 종사자나 자영업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금융이 디지털 금융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유다.

상호금융은 각각의 조합이 독립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취급하는 상품이나 금리도 모두 달라 일관된 디지털정책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정인철 신협중앙회 디지털금융본부장도 ‘오픈뱅킹 도입성과와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오픈뱅킹 전략이 신규고객 확보보다는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발언한 바 있으며, 업계 관계자들 또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선 비과세예탁금 일몰기한 연장, 영업구역 확대, 비조합원 제약 완화, 오프라인 채널(영업점)에 오픈뱅킹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다만 이 중 신협과 상호금융권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오픈뱅킹 도입을 앞두고 지난 6월까지 각 조합과 법인에 참가동의서를 받는 등 행정적 절차를 끝냈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구축에 들어간다.

2금융권의 오픈뱅킹 도입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면서 오픈뱅킹의 도입 시기는 업권별로 다르지만 결국 모든 금융기관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오픈뱅킹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다른 금융회사의 계좌를 자유롭게 조회‧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지난해 12월 18일 은행과 핀테크업체를 시작으로 본격 시행된 가운데 오픈뱅킹 시장 판도에 따라 향후 은행권이 다시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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