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시설 이용 제한, 다시 온라인으로 간 문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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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시설 이용 제한, 다시 온라인으로 간 문화계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07.1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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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서울남산국악당 '단장' 등 온라인 생중계
국립발레단 '지젤' 취소 후 자체 영상 제작으로 아쉬움 달래
'온라인 위주로 작가 연출가 의도 묻힐 수 있어' 우려도
온라인으로 선보이는 국립극장 여우락페스티벌 '마스터&마스터-고수의 신기류'. 사진=국립극장
온라인으로 선보이는 국립극장 여우락페스티벌 '마스터&마스터-고수의 신기류'. 사진=국립극장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 방안'이 나오면서 조금씩 기지개를 켜던 문화 공연들이 다시 취소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관객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한 무관중, 온라인 공연이 계속되고 있고 많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지나치게 쏠리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국립극장은 지난 3일 시작해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2020 여우락 페스티벌'의 모든 공연을 무관중 공연,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경화 예술감독은 "여우락 공연을 열심히 준비한 많은 예술가들이 관객과 직접 만나지 못하게 되어 안타깝다"면서 "무관중 온라인 중계로 진행하는 만큼 더 많은 관객이 우리 음악을 접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금 연주자 겸 작곡가 이아람, 영화 <기생충>의 음악을 맡았던 정재일, 국립창극단 대표 소리꾼 김준수가 의기투합한 개막작 <삼합(三合)>을 시작으로 젊은 아티스트 12명이 펼친 <여우락밴드 프로젝트>, 이날치의 <들썩들썩 수궁가> 등이 모두 온라인을 통해 선을 보였으며 박근영, 조용안 고수의 <마스터&마스터-고수의 신기류>(16일 오후 8시), 악단광칠의 <인생 꽃 같네>(19일 오후 4시), 이랑과 정가앙상블 소울지기의 <대화>(23일 오후 8시), 국악과 타이거JK의 힙합이 만나는 폐막작 <그레이트 크로스>(24일 오후 8시, 25일 오후 7시)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남산국악당은 지난 11일부터 8월 1일까지로 예정된 '젊은국악 단장 제작공연' 3편을 모두 네이버TV 온라인 생중계로 전환했다. 이 공연은 서울남산국악당의 청년국악 지원사업인 '젊은국악 단장'을 통해 지난해 선발된 3명의 젊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당초 현장 공연과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하기로 했지만 다중시설 이용 제한으로 온라인 생중계만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1일 탈춤과 피지컬씨어터를 결합한 융복합 공연인 이동빈의 <언박싱>이 선보인 데 이어 판소리 형식을 재구성한 '소리없는 소리극'으로 동물의 세계를 통해 욕망과 아이러니를 담은 남우찬의 <부동산>(18일 오후 5시), 가야금 연주자 박선주와 브랜든 최, 정한빈 등 청년 아티스트 3인이 가야금과 색소폰, 피아노의 만남으로 새로운 한국 고전음악을 선보이는 <NEW MUSIC>(8월 1일 오후 5시)이 차례로 생중계된다.

지난 6월 <지젤> 공연을 취소한 국립발레단은 유튜브를 통해 특별 프로젝트  'KNB Timeless Stage'(국립발레단의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무대)를 선보였다. 관객에게 다시 다가설 그 날을 위해 연습에 매진하는 국립발레단 단원들의 모습과 함께 국립발레단 주요 갈라 무대의 하이라이트, 무대 뒤 단원들의 유쾌함과 발랄함을 담은 영상들로 구성되어 발레 공연 취소의 아쉬움을 달래는 역할을 했다.

이밖에 국립국악원은 매주 목요일 진행한 전통 국악공연 '목요풍류'를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했으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도 오는 17일로 예정된 공연 <모차르트>를 무관중 온라인으로 선보이는 등 제한된 환경 속에서 온라인으로 활로를 마련하는 공연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공연장 제한이 풀린다고 해도 띄어앉기, 좌석 제한 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온라인 생중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 <마농>을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전환한 뒤 방송을 본 이들의 호평이 지속된 예 등을 비춰보면 그동안 무대와 거리를 두던 관객들이 온라인 중계를 통해 오페라, 국악 등에 조금씩 다가설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지나친 '온라인화'가 장르의 본질을 망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의 특성에 맞추려다보니 정작 작가나 연출자의 의도가 묻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어 온라인을 위주로 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취소되는 공연이 나오고 이를 통해 문화인들의 생계에도 영향이 크게 미치고 있어 문화예술 진흥을 온라인에 넘기는 것이 아닌, 사람에 투자하는 것으로 이루어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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