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등 북극 빙하, "복귀 포인트를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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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등 북극 빙하, "복귀 포인트를 지났다"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0.08.1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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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주립대, “연간 강설량 녹는 빙하 보충 못해”
빙하학자, “그린란드는 ‘탄광의 카나리아’가 될 것”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그린란드 등 북극의 빙하가 반환점(복귀 포인트)을 지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말은 세계가 이산화탄소 등 온난화 배출량을 줄여도 얼음이 녹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이야기여서 충격이 크다.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빙하학자 이안 호웨트가 이끄는 연구팀이 ‘Nature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이 연구팀은 2018년까지 34년 동안 북극 영토에 있는 234개의 빙하를 연구한 결과, 연간 강설량이 여름철 녹아 내리는 눈과 얼음의 빙하를 보충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빙하가 녹은 바다는 이미 매년 평균 약 1mm 씩 상승하고 있다. 그린란드의 얼음이 모두 사라지면 방출된 물은 해수면을 평균 6m까지 끌어 올려 전 세계의 많은 해안 도시를 삼킬수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의 빙하가 이제 100년에 한 번꼴로 질량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시사하고 있다. 이는 빙하의 얼음이 일단 녹으면 다시 자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암울한 지표다.

연구진은 빙하가 2000년에는 이전의 질량을 되찾을 확률이 50%였으며 그 이후로 확률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여전히 기후 변화를 늦추기 위해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빙하학자들은 주장한다. 그린란드가 200㎢를 덮은 얼음 덩어리를 되찾지 못하더라도 지구 온도 상승을 억제하면 얼음 손실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안 호웨트는 “그린란드는 ‘탄광의 카나리아’가 될 것이며 카나리아는이 시점에서 이미 거의 죽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재앙이나 위험을 예고하는 조기 경보를 뜻한다. 광부들이 탄광의 유해가스를 감지하기 위해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에 유독 민감한 카나리아를 탄광에 놓아두고, 카나리아의 이상행동을 탈출 경고로 삼은 데서 유래했다.

북극은 지난 30년 동안 세계의 나머지 지역보다 적어도 두 배 이상 빠르게 온난화되어 왔으며 이를 ‘북극증폭(Arctic amplification)’이라고 한다. 북극의 해빙은 해상 운송을위한 길을 만들었고 화석 연료 및 기타 천연 자원 추출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켰다.

그린란드는 국토의 85%가 얼음으로 덮여 경작이 가능한 땅은 2%에 불과하지만 희토류를 비롯한 천연자원이 풍부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전략적 요충지로 부각하고 있다. 유럽에서 북미까지의 최단 경로가 북극섬을 통과하기 때문에 미군과 탄도 미사일 조기경보 시스템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자치영토인 그린란드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덴마크 총리가 "터무니없다"고 거절했다. 이에 기분이 상한 트럼프는 예정했던 덴마크 방문을 취소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이 제안이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희토류에 욕심이 난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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