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칼럼] 국민은 북한에 관심이 없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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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칼럼] 국민은 북한에 관심이 없다는데...
  • 양승진 논설위원
  • 승인 2020.08.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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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일의식조사 61.1%가 "북한 관심없다"
전쟁 없이 평화 공존 시 통일 필요없다 55%
북한에 관심 없는 국민 부추기는 일 말아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사진=DB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논설위원]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는 북한에 관심이 없다. 통일연구원이 국민통일의식조사를 한 결과 정확히 61.1%관심 없다고 답했다. 북한이 툭하면 도발하고 잘못을 해도 인정하지 않으니까 관심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북한이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통일은 필요 없다는 사람도 54.9%에 달했다. 지난 2016년 첫 조사 때(43.1%)보다 11.8%포인트나 늘었다. 그나마 통일을 선호한다는 사람은 26.3%에 그쳐 201637.3%보다 11.0%포인트 급감했다. 통일 선호도가 높은 1950년 이전 출생자들조차 공존(45.6%)을 선호한다는 답변이 남북통일(36.7%)보다 높게 나왔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아니어서 편차는 있겠지만 북한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통일부까지 있는 남한에서 갈수록 북한에 관심 없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통일의 대상이 없어지는 것과 씁쓸하다. 물론 통일부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가 된다.

북한은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남북 통신선을 차단한데 이어 급기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20189월 개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기존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건물을 보수한 것으로 건립·보수에 우리 정부 예산 180억원이 들어간 대한민국 정부 자산이다. 그런데 북한 마음대로 건물을 날렸다.

우리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북한은 뭘 해도 안 된다는 것을 새삼 일깨웠다. 이를 통해 북한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대할 수 없는 집단이 됐다. 이런 사람들을 상대로 비핵화니 통일이니 얘기해봐야 입만 아픈 꼴이 된다.

남북관계가 신통치 않으니 다시 북미관계를 통해 운전자 역할을 하겠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3년 내내 운전을 했는데 뭐가 부족한지 또 시동을 걸었다. 당사자들인 북한이나 미국에선 별 반응이 없다.

무슨 꼼수를 가지고 접근한다는 생각이 있는 한 그들이 차에 탈일이 없을 듯하다. 한두 번 속지 더 이상 속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남북관계 회복을 위해 새 통일부장관이 물물교환 형식으로라도 뭔가 돌파구를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들리는 소문으로는 남한이 북한을 거지 취급 한다고 여겨 기분이 썩 좋지 않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수해피해와 관련, 그 어떤 외부지원을 일절 받지 말라는 최고존엄의 엄명까지 내려져 있는 상태다.

문재인 정부는 이제 채 2년이 남지 않아 조급증을 느낄만하다. 이대로 지속된다면 국민들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경험해 볼 수밖에 없게 된다. 그건 바로 재임 5년 동안 북한에 그렇게 공을 들였는데도 한 게 아무 것도 없는 대통령으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일이 급하다 보니 남은 기간 북한 관련 일에서 성과를 보고 싶어 할 게 뻔하다. 그걸 아는 북한이 그렇다고 실적을 그냥 채워줄리 만무하다.

사실 뭘 잘하려고 하면 더 앞뒤가 맞지 않는 법이다. 북한이 별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 그런가보다 하고 가면 된다. 뭔가 억지를 쓰더라도 작품 하나 만들려고 대들면 그게 화를 키우기 마련이다.

남은 2년 동안 용을 써도 통일이 될 일 없고 비핵화 또한 될 일도 없다. 그러고 보면 국민은 북한에 관심 없다는데 자꾸 부추기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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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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