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일상] ⑨ 부동산 '발품' 시대 끝났다…"로봇·유튜브 분양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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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일상] ⑨ 부동산 '발품' 시대 끝났다…"로봇·유튜브 분양 진화"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8.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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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언택트 바람,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 물결
GS건설, 자이봇·자이TV 인기 '비대면' 홍보 최강자 
사이버 견본주택 자리매김 공고…분양 시장 주인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6개월이 지난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은 팬데믹 쇼크가 사회 변화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언택트(비대면)가 생활화되며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의 모습이 크게 변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대면 영역'으로 대표되던 부동산 시장의 '비대면' 진화 사례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GS건설은 유튜브 채널 '자이TV'를 운영, 언택트 시대 소비자들과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GS건설은 유튜브 채널 '자이TV'를 운영, 언택트 시대 소비자들과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의 언택트 사례로 '사이버 견본주택'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을 때 건설업계는 '사이버 견본주택'을 발 빠르게 도입했고, 현재 분양 시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급부상했다. 

◇부가 서비스였던 '사이버 견본주택' 자리매김 

지난 2월 분양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를 비롯해 부산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 '힐스테이트 부평'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등 다수의 분양 단지들이 사이버 견본주택을 통해 유니트 정보를 제공했다. 

우려와 달리 청약 결과도 좋았다.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평균 145.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은 평균 88.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이래 부산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 이다. 

사실 사이버 견본주택은 코로나19로 인해 생겨난 게 아니다. 그 이전에도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사이버 견본주택을 홈페이지에 선보였다. 

초고속 통신환경이 구축되기 시작한 1990년대 말부터 꿈틀대기 시작한 '사이버 견본주택'은 2000년 들어 분양 단지를 온라인으로 소개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초창기 사이버 견본주택은 그래픽의 한계 탓에 '실물과 다른 영상'으로 지적을 받으면서 현장 모델하우스의 부수적인 서비스 영역에 머무르게 됐다. 

최근 20년 이상 주목받지 못했던 사이버 견본주택이 코로나19 이후 6개월 만에 빠르게 정착한 것은 건설사들의 '단점 보완' 노력이 주효했다. 

기존 사이버 견본주택의 단점으로 지적된 실물과 다른 영상, 마감재 등을 △VR △명확한 마감재 △3차원 그래픽 등으로 보완하며 현장의 생동감과 세밀함 구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술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급속도로 정착하게 된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GS건설이 업계 최초로 견본주택에 도입한 인공지능(AI) 로봇 안내원 '자이봇(Xibot)'. 사진=뉴시스
GS건설이 업계 최초로 견본주택에 도입한 인공지능(AI) 로봇 안내원 '자이봇(Xibot)'. 사진=뉴시스

◇견본주택에 등장한 로봇 안내원, 단지 도입 초읽기 

사이버 견본주택이 대부분 건설사에서 선택한 코로나19를 맞는 자구책이었다면 언택트 시대를 맞아 변화를 주도하는 건설하도 있다. 

견본주택에 서비스 안내 로봇을 적용한 GS건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GS건설은 업계 최초로 견본주택에 인공지능(AI) 로봇 안내원 '자이봇(Xibot)'을 도입하고, 지난 11일 동시 분양한 'DMC아트포레자이' 'DMC파인시티자이' 'DMC센트럴자이' 견본주택에 선보였다. 

자이봇은 LG전자의 '클로이'를 견본주택용으로 최적화한 것으로, 국제로봇안전규격(ISO 13482)을 준수한 자율주행 형태의 서비스 안내 로봇이다.

클로이는 공항 등 공공장소에 설치된 사례가 있지만, 견본주택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건설은 자이봇이 25m 원거리와 0.05m 근거리 내 물체 인식이 가능하고 AI음성인식기술(NLP)이 적용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 대면 접촉이 꺼려지는 요즘 견본주택 내에서 단지 안내, 편의시설, 평면 안내, 청약 일정 등을 안내 하도록 했다. 

이밖에 GS건설은 자이봇의 쓰임을 견본주택에 국한하지 않고 단지 내 커뮤니티 안내, 택배 배달, 쓰레기 분리수거, 소독 당과 같은 영역까지 자이봇 활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역시 향후 수주하는 래미안 단지에 커뮤니티 시설 안내와 예약 등을 도와주는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로봇은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등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탑재했으며, 커뮤니티시설 내부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튜브 생방송 통해 분양·사업설명회까지 

GS건설은 또 업계 최초로 '견본주택 라이브 방송'을 실시, 견본주택 현장을 방문할 수 없는 수요층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견본주택을 꽉 채운 내방객들의 모습. 코로나19 분양시장은 사이버 견본주택이 자리매김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사태 이전 견본주택을 꽉 채운 내방객들의 모습. 코로나19 분양시장은 사이버 견본주택이 자리매김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2월 분양에 나선 GS건설 '과천 제이드 자이'는 견본주택 현장에서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같이 송출하면서 분양 정보를 제공했다. 

방송 중 사업지에 대한 궁금증을 묻는 질문이 실시간으로 올라왔고 관계자들은 이에 답변하며 실제 견본주택을 돌아보고 소개해 해당 단지는 차세대 분양현장의 롤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GS건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자이TV'는 업계 최초로 실버버튼을 받았다. 실버버튼은 구독자 10만명이 넘는 채널을 대상으로 유튜브 미국 본사에서 증정하는 기념 증서다. 

유명인을 앞세운 단순 홍보 콘텐츠가 아니라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세법이나 청약 주의사항, 인테리어 팁 등을 토크쇼 등의 다양한 영상으로 풀어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밖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자사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각각 입주민의 단지 생활 모습과 사이버 견본주택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궁금증 해결에 나섰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우장산숲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열며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바 있고, 포스코건설은 '더샵 광주포레스트' 분양 홈페이지에 분양 발표회를 공개한 바 있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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