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변화된 한국경제전망 ① 경제성장률 하향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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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변화된 한국경제전망 ① 경제성장률 하향 수정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8.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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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른 재확산에 경제성장률 마이너스로 앞다퉈 수정
단, 경기 동행 및 선행지수 흐름 소폭 상승해 경기 회복 가능성도 감지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경제 전망치가 더욱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여러 경제연구원 및 기관들은 앞다퉈 수정된 경제전망을 내보이며, 우리 경제가 더욱 어려워 질 것임을 예고했다.

먼저 한국은행은 2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올해 수정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내년도 2021년 성장률은 2.8%로 전망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0년 0.4%, 2021년 1.0%로 각각 내다봤다.

이는 한은이 지난 5월 예상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0.2%보다 하향 조정된 결과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을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언급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앞서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올해 성장률이 -1%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고 있어 소비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 이라고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대경제연구원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한국 경제 수정전망은 기존 +0.3%에서 하향된 -0.5%이다. 연구원 측은 “코로나19의 국내외 재확산이 예상되어 대면 및 접촉 활동에 제약이 발생하고 소비지출 및 서비스업 중심 2차 경제 충격이 우려되는 상황임을 고려해 2020년 국내 경제 성장률을 기존 플러스 성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수정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 시점이 예상보다 이른 여름철에 진행 되어 향후 더욱 강한 바이러스 확산세까지 고려했다"면서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기온과 습도가 낮은 날씨에 활동력이 강해 올 가을 및 겨울 확산세가 더욱 강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글로벌 코로나19의 확진자수 증가 주체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면서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및 보건 활동을 강화해 경제 활동이 제약될 가능성도 점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와 방역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시키는 부분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될 경우 경제적 제약과 이로인한 피해는 더욱 막대해진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020년 6월부터 8월 초순까지 일일 30~60명 수준이었으나 8월 중순 이후 240명 수준(8월 14~21일 간 일평균 238명)까지 급증했다. 또, 신규 확진자의 상당 수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은 국민 절반이 거주하고 있다. 

◇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하반기 마이너스, 설비투자는 0.2%대 전망

또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하반기 -1.6%, 연간 -3.0%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소비 활동 제약과 소비심리 악화 가능성 등이 하반기 민간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가계 고용 및 소득 부진 지속 가능성, 긴급재난지원금의 정책효과 종료 등이 민간 소비 하방압력을 확대할 우려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건설투자 분야 증가율은 하반기 -0.5%, 연간 0.7%로 전망했다. 2020년 정부 SOC 예산 증가 등으로 토목/ 공공 부문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체 건설투자가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이 예상되지만, 정부의 토목건설 투자가 상반기에 조기 집행되면서 하반기에는 증가세가 줄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하반기 0.2%, 연간 2.2%로 전망했다. 반도체 관련 산업의 투자 및 기저 효과 등의 영향으로 인해 2020년 설비 투자는 플러스 증가율로 전환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확산 및 디지털 전환 등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IT 산업의 수요는 지속되리란 예상이다. 다만, 공급 과잉에 따른 추가 조정 가능성도 상존하며,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와 기업 실적 둔화, 자동차 및 석유화학 등 기타 산업의 업황 부진이 설비투자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 ‘아직 희망은 있다’ 하반기 수출 경기 개선되면 경제 성장률 반등 가능

사진=pixabay
사진=pixabay

현대경제연구원은 "경기동행 및 선행지수는 2020년 5월을 저점으로 소폭 반등해 최근 경기 및 향후 경기 향방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하반기 주요국 경기부양책 효과 등으로 수출 경기가 개선된다면 국내 경제 성장률의 반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내비쳤다. 

최근 국내 경제 동향을 살펴보면, 먼저 코로나바이러스 19의 영향으로 수출 감소 지속, 소비 급감 및 투자 수요 부진 등이 나타나 2020년 상반기는 역성장(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2020년 상반기 국내 경제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0.8%를 기록했다. 2020년 전년동기대비 기준 국내 경제성장률은 1분기 1.4%, 2분기 -2.9%를 기록했으며, 이는 특히 2분기 수출 증가율이 급감한 것이 하락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의료 및 방역 붕괴 방지가 가장 급선무이며, 강력한 방역조치가 민간경제활동에 부작용을 미치지 않기 위한 보완대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정책 대응 수단 마련 및 중장기적인 저성장 고착화 탈피 방안도 병행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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