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美대선 승부수(?)… 미국인 20%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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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美대선 승부수(?)… 미국인 20% 불신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 승인 2020.08.3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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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전 ‘코로나19’ 백신 출시로 승기 잡을 가능성
미국인, 백신에 대한 잘못된 신념으로 부정적
FDA “3상 임상시험 전 백신 긴급승인 가능”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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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연말까지 미국인을 위한 ‘코로나19’ 백신을 준비할 것이라고 큰소리쳤지만 미국인의 20%가 백신을 믿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찬물을 끼얹고 있다.

백신에 대한 잘못된 신념은 정치, 교육, 종교 또는 기타 요인보다 더 많은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는 점을 비춰볼 때 트럼프에게 줄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밤에 후보 수락연설을 하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우리나라와 지구 전체가 새롭고 강력한 보이지 않는 적에 의해 타격을 입었다"라면서 "우리는 생명을 구하는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다. 연말 이전에, 어쩌면 더 빨리 백신을 생산할 것이다"고 큰소리쳤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최근 미국 민주당 지도부와 면담에서 임상3상을 마치지 않은 코로나19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 대학 APPC(Annenberg Public Policy Center) 연구원들이 2019년에 실시됐던 2,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조사결과, 미국인들의 20%가 백신을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가 백신 접종에 대한 부정적인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2018-2019년은 홍역이 크게 유행했던 시기로 많은 사람들이 홍역 백신의 효능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이 연구의 주 저자인 도미니크 스테뉴라 박사는 APPC 보도자료에서 “우리가 조사한 부정적인 백신 신념은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및 풍진 백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예방 접종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라면서 “코로나(COVID)19 백신에 대해 실질적인 의미가 있다”고 우려했다.

물론 이번 연구에서 전반적으로 백신 정책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나타났다. 즉 72%는 아동예방 접종 의무화를 강력하게 또는 다소 지지했으며 60%는 종교적 신념에 의해 백신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또는 다소 반대했다. 또 66%는 개인적 신념에 근거해 백신을 거부하는 일을 강력하게 또는 다소 반대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백신에 대해 잘못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이런 경향이 더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소셜 미디어나 뉴스매체에서 정보를 얻은 사람들은 음모론에 말려 잘못된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더 높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여전히 격렬해지면서 지역사회 전체의 면역을 얻기 위해 예방접종을 받아야하는 미국인이 얼마나 되는지 아직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연말 전 백신 조기 출하 발언은 매우 도전적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성향으로 볼 때 미식품의약국(FDA)을 압박해 선거일(11월3일) 이전에 출시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스티브 한 국장은 30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FDA는 3상 임상시험이 끝나기 전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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