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세대교체 ③] 보험업계, ‘CEO 세대교체’ 무게…배경은?
상태바
[금융권 세대교체 ③] 보험업계, ‘CEO 세대교체’ 무게…배경은?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8.31 15:17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실적 개선 급선무
KDB생명‧DB생명 하반기 수장 교체 가능성

올 하반기 주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인사 태풍이 예고되며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일부 연임설도 제기된다. 일부 금융지주 수장의 경우 연임‧재연임에 성공하며 장기집권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각 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인 은행‧카드‧보험 등 업계에선 최근 변화 중인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세대 교체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본지>는 금융권 하반기 인사가 어떤 특징을 보일지 어떤 인물이 주목될지 등을 집중적으로 짚어본다. <편집부 주>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이사, 김인석 하나생명 대표 이사,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 (왼쪽부터). 사진=각사 제공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이사, 김인석 하나생명 대표 이사,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 (왼쪽부터). 사진=각사 제공

[시사주간=김지혜 기자] 보험업계는 올 상반기부터 세대교체 바람이 이미 분 상태다. 저금리 장기화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신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전반에 세대교체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연임 여부에 촉각을 세우기도 하지만, 보험업계는 상대적인 성장 정체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세대교체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커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저금리에 코로나까지…업계 ‘울상’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계에서 최근 CEO 세대교체에 집중적으로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한 실적 개선이 공통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자력으로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보험업계 각 사마다 차별 전략을 내세운 만큼 취임한 CEO들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먼저 삼성생명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전영묵 전 삼성자산운용부 부사장을 신임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과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치며 금융업 전반에 대한 종합적 안목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최근까지 삼성생명은 지속된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에 신음했다. 더구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78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781억원(10.3%)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486억원을 달성,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93억원(45%)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 실적은 보험계약 유지율 및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이익이 늘어나고 주식시장이 점차 안정돼 변액보증준비금 손익이 회복된 결과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삼성생명은 35~49세를 타깃 연령층으로 정하고 해당 연령대의 신인 설계사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인 설계사에 주는 연 수수료를 종전보다 50% 높이는 파격적인 수수료 개편안도 내놔 설계사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도 신임 CEO로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을 내정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강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지난 2013년부터 세 차례 연임하며 7년간 한화손보를 이끌어 온 박윤식 사장은 물러났다. 강 신임 대표는 한화증권·한화건설·한화 등을 거쳐 2016년부터 한화손보에서 재무담당 임원을 역임하는 등 재무통으로 꼽힌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6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2013년 이후 6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도보다 무려 1500억원 급락했다. 이에 강 대표이사는 취임과 동시에 무거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강 대표는 취임 후 외형 확장보다는 비용 절감, 채권 재분류 등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왔다. 이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40억원을 기록하며 결국 흑자로 돌아섰다.

하나생명도 김인석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세대교체 바람에 동참했다. 특히 상반기 실적에서 당기순이익은 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105억원보다 81.6% 올랐다. 금융지주계열 보험사 중 큰 실적개선을 이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다만 1분기 수익증권 환매 등 대체투자에 대한 특별배당수익이 올 상반기 순익에 반영돼 일회성 요인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업황 불황 속에서 중소형 보험사가 주목할 만한 실적을 보여줬다는 것은 유의미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하나생명은 하반기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체질을 개선하며 주력채널인 방카슈랑스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7년 만에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조용일 사장과 이성재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내실경영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나섰다. 조 사장은 회사 업무 전반을 총괄하며 이 부사장은 인사·총무, 기업보험, 디지털전략 등의 최고고객담당책임자(CCO) 부문을 책임진다.

현대해상 또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다. 이에 따라 영업 경쟁력 강화, 이익 기반 내실 성장,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경영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또 디지털전략부 조직개편을 실시해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높이고, 보험 인수심사를 강화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KDB생명과 DB생명은 매각이슈, 그룹 계열사 인사 여부 등 변동가능성이 큰 만큼 하반기 수장 교체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 기업이다.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사모펀드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신임 대표로 신승현 전 데일리금융 대표를 신임 각자 대표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신 대표와 더불어 또 다른 각자 대표는 협상이 마무리되고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되는 9월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B생명의 경우 임기가 끝난 이태운 대표이사 사장의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며 후임 인사를 놓고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인사는 김남호 DB그룹 회장의 취임 이후 주력 계열사 대표 교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앞으로다. 저금리 기조, 코로나19 등 추후 넘어야 할 난관이 많은데 향후 이러한 난관을 새로운 수장들의 세대교체로 얼마나 헤쳐나갈지 사실 가늠할 수는 없다”며 “다만 업계 특성상 장기적 비전을 갖춘 인물이 선호되기 때문에 적절한 선별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 기업 능력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SW

sky@economicpost.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