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피해 업종 3대장, 극복 방안 살펴보니 ② 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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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피해 업종 3대장, 극복 방안 살펴보니 ② 제조업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9.0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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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생산 증가율 줄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최대치 기록
코로나로 인한 제조업 분야 충격은 대구지역, 자동차 업종이 가장 커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 경제 충격이 2분기에 본격화되면서 2020년 연간 경제적 피해 규모가 GDP 67.2조 원 및 일자리 67.8만 개로 추정됐다. 특히 피해를 많이 본 업종은 서비스업과 제조업, 건설업 등의 대면 중심 업종이다. 1분기에는 서비스업 침체가 상대적으로 컸으며, 2분기 이후에는 제조업, 건설업의 불황 강도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생산 증가율이 2020년 1분기까지는 전년동기대비 5.5%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 들어서며 5.2%로 급락했다. 대기업에서도 생산 증가율이 줄어들어 2020년 1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8.7%에 달했으나, 2분기부터는 3.3%로 크게 하락했다.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2019년 중으로 계속 감소세를 기록하다가 2020년 2분기에 들어서 9.8%를 기록하며 침체 폭이 더욱 확대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총 지급액은 1조974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7,256억원(51.2%) 늘었지만,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351만2천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6만3천명 줄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8년 1월 이후 최대치다. 

황보국 고용지원정책관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글로벌 공급체인망이 무너져 이에 따른 수출 부진의 영향이 컸다"며 "앞으로 코로나19의 국제적 진정세와 기존 제조업 경쟁력을 찾아내는 것이 회복세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봤을때는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제조업 분야 충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제조업 생산 기준, 대구 광역시는 전년동월대비 25.4%로 가장 생산 위축이 심각한 지역으로 꼽혔다. 다음으로는 서울특별시가 22.7%, 대전광역시와 경상남도가 16.1%로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도와 전라남도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전국 평균치를 상회하며 상대적으로 산업 불황의 강도가 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중에서도 특히 영향을 크게 받은 업종은 자동차, 철강, 유화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중 자동차 및 트레일러 생산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23.2%, 1차 금속 등의 철강은 13.4%로 생산 침체가 상대적으로 컸다. 또, 유가 하락 및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석유화학(코크스, 연탄, 석유정제품) 등이 9.3%를 기록했다. 기타운송장비 등 조선도 6.7%로 침체가 심각한 편이었다. 그외 기타 운송장비가 6.7%, 전기장비가 7.9%, 의료, 정밀, 광학기기 및 시계가 2.7% 침체를 기록했다.


◇ 코로나19 앞 풍전등화 제조업, 기업들 앞다퉈 자동화 및 유연근무제 투입 

다만, 제조업 내에서도 비대면이 가능하거나 보건 및 방역 관련 업종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IT 제조업(전자부품/컴퓨터/영상 및 음향 통신장비)은 8.9%로 높은 생산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보건 및 방역과 연관성이 높은 의약품 제조업도 8.2%를 차지했다. 기타 기계 및 장비 등은 3.4%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비대면이 가능한 스마트팩토리 등 자동화에 투자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7일 발표한 '코로나19의 노동시장 관련 3대 이슈와 대응 방안' 연구에서 코로나 이후 제조업 공장이 일시적으로 폐쇄되는 등 근로자의 생산성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자동화 투자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팩토리는 설계·개발·제조·유통 등 생산의 전 과정이 정보통신기술(ICT)로 연결돼 빅데이터(Big Data)·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지는 '지능형 공장'을 뜻한다.

HFS 리서치 설문 결과 54%의 기업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리겠다고 응답했으며, 자동화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2013년~2017년 연평균 14% 증가했고 전문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으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또한 재택근무 확대 추세가 지속되면서, 제조업에서도 이러한 추세를 받아들이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기업 중 29.2%가 유연근무제를 새로 도입했으며, 45.8%는 기존 제도를 보완·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유연근무제 형태는 △재택·원격근무제(26.7%) △시차출퇴근제(19.0%) △탄력적 근로시간제(18.3%) △선택적 근로시간제(15.4%) △사업장 밖 간주근로시간제(8.1%) △시간선택제(6.2%) 순이다.

제조업 기반인 전자업계도 유연근무제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기술·사무직 직원 10%를 대상으로 6주간 유연근무제 정착을 위한 집중근무시간(코어타임·Coretime) 제도 폐지 실험에 나선다. 집중근무시간(코어타임·Coretime)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이며, SK하이닉스는 해당 시간 대에 누구나 공통으로 근무해야 하는 방침을 세워왔다. 해당 시간대를 폐지함으로써 SK하이닉스의 유연근무제 시행 효과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LG전자도 임산부나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 해외 출장 복귀 등 특수한 경우에만 허용했던 재택근무 대상자를 이달부터 50% 이상으로 확대했다. LG화학, LG디스플레이도 이미 순환 재택근무 도입을 마쳤다. 

한국은행은 "재택근무제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부문별로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근무체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도록 고숙련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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