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잇단 매물 ②] 악사 이어 한화까지 ‘손보 매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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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잇단 매물 ②] 악사 이어 한화까지 ‘손보 매각설’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9.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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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 앞둔 악사손보…신한‧교보 등 후보 거론
자동차보험 손해율·디지털 시너지 등 핵심조건

보험사 매각(M&A)설이 업계서 한창 돌고 있다. 수익성 악화와 저금리, 저성장,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초 더케이손해보험는 하나금융이 인수했고 악사(AXA)손해보험도 최근 매물로 나왔다. 여기에 최근 한화손해보험까지 매각설에 휘말린 가운데 라이나생명보험, ABL생명보험 등도 잠재 매물로 주목되고 있다. 업계 매각설에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는 보험사도 등장한 가운데, 최근 손해보험업계 내 잇따르고 있는 매각설의 실체에 대해 본지가 살펴본다.<편집자주> 

사진=각사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각사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주간=김지혜 기자] 최근 업계에서 악사손보와 한화손보의 매각설이 제기된 가운데 보험업계 안팎에서 매각 가격은 물론, 인수 후보 등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매각설이 급속히 퍼지면서 실제 손보사 인수를 원하는 금융지주사와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개선 필요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 악사손보 매각 ‘속도’ 

먼저 한국시장 철수를 선언한 프랑스 악사(AXA)그룹의 자회사 악사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다가오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악사손보는 지난 2000년 코리아다이렉트로 출범했다. 이후 국내 최초 텔레마케팅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출시한 온라인 전업 손보사다. 현재 악사손보는 사실상 적자 상품인 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이 8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사손보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삼정 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프랑스 악사그룹은 오는 18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지분은 악사그룹이 보유한 악사손보 지분 100%로, 매각 가격은 1,600억~2,4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유력 인수 후보로는 손해보험업 진출을 노리고 있는 신한금융지주가 꼽히고 있다. 신한금융 측은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유력하게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 역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보사 설립 계획을 공식화했고  라이선스 확보를 위해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카카오페이 측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지난 2007년 교보자동차보험을 악사에 매각했던 교보생명이 재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디지털 보험사 도약을 위해 자회사인 온라인 생보사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악사손보 인수를 실무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회사 규모와 수익성 면에서 기대감이 낮은 만큼 매각 흥행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더 이상 보험업 라이센스 발급 예정이 없는 만큼 라이센스 획득 차원에선 매력있는 매물로 시장 관심도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 캐롯손보 떼어낼 수밖에

이어 한화손해보험도 매각설에 휘말렸다. 한화손보가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 지분을 그룹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하면서부터다. 

한화손보는 지난 11일 보유 중인 캐롯손보 지분 68.3%를 한화운용에 매각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각가는 542억 원이다. 캐롯손보는 한화손보와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이 공동 출자해 지난해 5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보사다. SK텔레콤과 알토스벤처스는 각각 지분 9%대를, 현대자동차가 4%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사업 초기인 데다 지속적인 투자 필요에 재무적 부담이 커지면서 캐롯손해보험을 떼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화손보의 최대주주인 한화생명이 한화손보를 매각하기 위해 캐롯손보 지분을 넘겼다는 소문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럼에도 업계 일각에선 한화생명이 한화손보를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한화손보는 지난해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경영상황이 여의치 않다. 게다가 최근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하는 부담도 있다. 

결국 사측 부인에도 한화손보 매각설에 당분간 업계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 악사손보의 매각작업에도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이다. 포토폴리오가 안정적인 한화손보가 수익성, 매각가격 등 유리한 부분이 아직 상당하기 때문에 인수 후보들이 악사가 아닌 한화손보 쪽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의 매각설이 꾸준히 나오는 것은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인해 업황이 악화했기 때문”이라며 “매각이 실제 현실화된다면 회사와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자칫 해프닝에 그칠 경우 기업 이미지 손실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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