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임박…카드업계 '득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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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임박…카드업계 '득일까, 독일까'
  • 김지혜 기자
  • 승인 2020.09.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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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작업 실시 등 고객유치 경쟁 치열
과도한 마케팅 자제…금융당국 주시
카드사들은 정부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예정일인 28~29일에 맞춰 전산 작업을 진행하며 고객유치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드사들은 정부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예정일인 28~29일에 맞춰 전산 작업을 진행하며 고객유치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김지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추세를 보이며 정부가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확정한 가운데, 지급을 앞두고 카드업계가 분주한 모습이다. 상반기 실적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데 이어 2차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여세를 몰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저마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카드로 낙점받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다만 무리한 마케팅 활동은 금융당국 제동에 걸릴 수 있어 이에 따른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 1차 재난지원금 기대 이상 성과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임박하면서 상반기 재난지원금 효과로 실적 만회를 한 경험이 있던 카드사들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소비 효과로 올 상반기 카드사 실적은 여타 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등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약 1조1,1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69억 원)과 비교해 16.9%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카드사 자체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수익 다각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더해 긴급재난지원금이라는 ‘깜짝’ 효과도 겹쳤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5월13일부터 지급된 정부의 재난지원금 총 14조 원 가운데 70%가량이 신용·체크카드 충전 방식으로 수령됐다. 이를 통해 소비심리가 살아나 카드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역시 카드사들의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일정액 결제 시 쿠폰·캐시백 ‘풍성’

이에 카드사들은 정부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예정일인 28~29일에 맞춰 전산 작업을 진행하며 고객유치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을 포기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다만 무리한 마케팅보다 국민의 편의성에 초점을 두고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정부에서 지정한 2차 긴급재난지원금 규모는 7조8,000억 원 수준이다. 1차 긴급재난지원금 때와 마찬가지로 고객이 카드사를 지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특히 휴면고객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에 맞춰 카드 사용률을 높이는 데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국민카드는 지난 6개월 간 국민카드로 결제한 내역이 없었던 고객(온라인카드 발급 고객)들이 ‘KB국민 굿데이카드’와 ‘KB국민 Get100카드’ 중 Visa 브랜드로 10만 원 이상 결제한 경우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쿠폰을 20장 제공할 예정이다 .

특히 지난 7월 출시된 KB국민 Get100카드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 감면 혜택이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카드다. 소상공인들이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자에 포함된 만큼 신규 카드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와 재난지원금 카드 지정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ZERO’ 이용 고객 중 지난 6개월(이벤트 신청일 전날 기준) 간 현대카드 결제 내역이 없는 고객(온라인카드 발급 고객)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쿠폰 30장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내달 15일까지 15만 원 이상 결제하는 조건이다. 

하나카드도 6개월 간 이용실적이 없는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집중한다. ‘wavve 카드’ 월 이용실적 10만 원 이상인 고객이 이벤트에 응모하면 스타벅스 쿠폰 20장과 1만원을 제공한다.

다만 카드사가 이처럼 휴면고객을 잡기 위해 차별화된 경쟁을 벌이고 있음에도 앞서 금융당국이 1차 재난지원금 관련 마케팅에 제동 걸었던 과거 사례가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5월 11일 1차 긴급재난지원금 당시 카드사의 긴급재난지원금 마케팅을 일부 제재했다. 

당시 BC카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한 고객이 10만 원 이상 결제시 100명을 추첨해 이용액 전액을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진행했지만, 반나절 만에 취소해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NH농협카드 역시 재난지원금 신청자 1만 명에게 SPC 모바일 상품권 1만 원권을 지급하기로 했다가 공지를 급하게 삭제한 바 있다.

현재 각사 공식 홈페이지 이벤트란이나 배너 등을 통해 고지가 이뤄지지 않는 대신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 SNS 배너 광고나 간편결제앱에서 홍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선 재난지원금 이벤트가 크게 부각될 경우 당국 규제가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한 조치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를 안할 순 없지만 마케팅 관련해선 금융당국 눈치도 보지 않을 수 없다”며 “다만 1차보다 노하우가 생긴 만큼 초기 당시 발생한 혼선은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 지급이 가능해졌고 서버구축 비용 등도 들지 않아 원활히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W

sk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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