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⑩ 배달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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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⑩ 배달앱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10.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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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코로나19 재확산에 비명지른 8월...배달앱시장은 '환호'
8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 약 14조 4천억 중 음식서비스가 83% 차지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다수의 업종이 코로나19 쇼크에 허우적대고 있지만, 음식딜리버리서비스는 의외의 특수를 누린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언택트 시대에 얼굴을 마주보지 않고도 생필품과 음식을 전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이 기승을 부리던 8월에는 배달 앱 수요가 두드러졌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국내 배달 앱(안드로이드 OS 기준)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배달’ 카테고리 앱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8월 1058만4651명에서 올해 8월 1322만1554명으로 약 25%(263만6903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계청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7~8월 18조9643억 원에서 올해 7~8월 22조4309억 원으로 18.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앱이나 온라인 주문을 통한 ‘음식서비스’는 같은 기간 9554억 원에서 1조7451억 원으로 82.7%(7897억 원)나 급증했다.

자료 출처 = 통계청

통계청이 공개한 ‘8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4조3,833억원으로 전월 대비 10.8%, 전년 동기 대비 27.5%씩 각각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에는 음식서비스가 미친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군별로 음식서비스(83.0%), 음‧식료품(44.4%), 생활용품(59.3%), 가전·전자·통신기기(48.8%) 등의 영향을 받아 3조 1,047억원이 증가했으며, 위 상위 6개 상품군이 전체 거래액의 60.1%를 차지했다. 

특히 음식서비스의 경우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을 통한 거래 비중이 94.4%를 차지해 모바일에서의 음식배달서비스의 이용률이 특히 높다는 것을 알게 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9조 3,265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7.8%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배달시장 규모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7년 15조원에서 조금씩 몸집을 키워나가 2018년에는 20조원으로까지 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시장 규모는 23조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예상되며, 배달앱 이용자도 2013년 87만명에서 지난해 250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 딜리버리히어로, 8월 역대 최대 실적 달성

딜리버리히어로의 운영앱 중 하나인 요기요. 사진 출처 = 딜리버리히어로 

국내 주요 배달앱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는 장마와 코로나19 재확산이 기승을 부린 지난 8월 높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만 20세 이상 한국인 개인이 작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등으로 우아한형제들, 딜리버리히어로에서 운영하는 주요 배달앱(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에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2개사 배달앱의 월 결제금액이 1조2050억 원으로 조사됐다. 결제자수는 1604만 명으로 추정됐다.

8월 한 달 동안 배달앱을 통해서 결제한 사람들의 1인당 평균 결제횟수는 3.3회에 달했으며, 1회 결제 시 평균 2만2780원을 결제했다. 1인당 월평균 누적 결제액은 7만5151원으로 집계되어 1인당 결제횟수와 월평균 결제금액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또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1위 업체인 배달의 민족이 올해 8월 MAU 1066만539명을 기록하면서 2위인 요기요(531만2477명)와의 격차를 2배 이상 벌렸고, 쿠팡이츠(74만8322명), 배달통(27만2757명), 위메프오(17만5414명)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배달의 민족 인수부터 요기요, 배달통 등 국내 주요 배달앱을 선점한 독일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는 일본 시장 진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일본에서 자회사 '푸드판다(Foodpanda)'를 통해 음식 배달 및 퀵커머스에 진출하며, 일본의 6개 도시 (고베, 요코하마, 나고야, 삿포로, 후쿠오카, 히로시마)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 쿠팡이츠, 배달의 민족 뒤 바짝 쫓아… 이용 시간도 길어

사진 출처 =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화면 캡처

지난해 5월 음식딜리버리서비스를 론칭하며 후발주자로 나선 쿠팡이츠는 약 1년 만에 업계 선두에 안착하며, 1위 업체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해 5월 론칭 후 1년 만인 지난 6월, 배달통을 밀어내고 배달앱 시장 3위에 올라섰다. 9월 아이지에이웍스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앱 이용 시간을 기준으로 8월 한달간 업계 2위 요기요를 넘어섰다. 지난 8월 한달 동안 쿠팡이츠를 설치한 이용자의 평균 이용시간은 0.61시간으로 요기요 0.5시간을 제치고 2위였다. 배달의민족은 1.1시간으로 1위였다.

앞으로의 행보도 남다르다. 쿠팡이츠는 지난 9월 서울시와 협업해 전통시장 소상공인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배송이 생소한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입점 교육 및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며, 추가로 배송 인프라 및 중개 수수료, 배달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종로구 광장시장 △강남구 개포시장 △강동구 둔촌시장 △마포구 망원동 월드컵시장 등 13개구 22개 시장에서 쿠팡이츠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며 11월 내 27개 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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