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뜻 없다" '택진이형'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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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뜻 없다" '택진이형'의 결정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0.10.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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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27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27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택진이형'은 정치에 뜻을 두지 않고 있었다. 27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야기다.

지난 27일 김종인 위원장이 엔씨소프트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목적은 현장간담회를 통해 게임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이라고 했지만 많은 이들은 간담회를 빌미로 김 대표의 정계 진출을 권유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김종인 위원장이 '당 밖에 꿈틀꿈틀더리는 대권주자'를 언급한 이후 접촉했던 인물이 김택진 대표였다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김 대표를 영입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혹은 차기 대선주자로 부각시킬 것이라는 설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었기에 충분히 이 예상이 가능했다.

김택진 대표는 자사의 게임 광고에 직접 출연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줬고 이 때문에 '택진이형'이라는 애칭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4일에는 그가 구단주를 맡고 있는 프로야구팀 NC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첫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고 승장인 이동욱 감독은 "현장과 프런트가 방향을 같이 한 것이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김 대표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창단 첫 해 돌풍을 일으키고 한국시리즈 진출 성과도 이루어냈지만 이후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팀을 2년 만에 다시 강팀으로 만든 저력을 보여준 팀이 NC 다이노스였다.

간담회는 공개된 목적대로 게임산업의 발전 방안, 인공지능 산업 육성 등의 논의가 진행됐다. 김택진 대표는 "게임산업을 기술적으로 정의하면 디지털 액터를 만드는 사업이며 게임에서의 기술방향은 저희들이 게임에서 키운 캐릭터만 만드는 게 아니라 디지털로 연기할 수 있는 액터를 만드는 산업"이라면서 "로봇 없는 제조업이 경쟁력이 없듯, 미래 문화콘텐츠는 디지털 액터에 기반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이 됐고 여기에서 정치 관련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여겨졌지만 직접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이후 두 사람이 한 말은 이것이었다. "나는 기업가다. 정치에 뜻이 없다"(김택진), "추가로 만날 필요가 있겠나, 기업과 관련해 만날 수는 있지만 그 이외에 만나야 할 사항은 없는 것 같다"(김종인)

당사자가 완강하게 부인하고 김종인 위원장도 '만날 일이 없다'고 답하면서 '김택진 영입론'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국민의힘의 '인물난'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과거 김종인 위원장이 대선주자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거론한 것을 두고 '인기 영합'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야당 일각에서 나오는 후보들에 대해 김 위원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갈등이 생기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냉소적이다. '김택진은 정치하지 마라'는 말과 함께 '역시 국민의힘은 인물이 없긴 없나보다'라는 말도 나온다. 심지어는 '이번에는 백종원에게 매달려보라', '다음엔 유재석, 손흥민도 만나지 그러느냐'라는 비야냥도 나온다. 박원순 전 시장 사망 직후부터 선거 필승을 외쳤던 김 위원장이었지만 현 시점에서는 낙관을 하기가 어려워진 것만은 분명하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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